[프레스나인] 롯데그룹 CDMO 기업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급증했다. 미국 생산시설의 점검이 완료된 뒤 실적이 정상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지주가 최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매출 1537억원, 순이익 22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매출이 831억원이었는데 1년 만에 약 2배 증가한 것이다.
매출 대부분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의약품 공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6월 설립된 뒤 같은 해 말 글로벌 제약사 BMS로부터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완료했다. CDMO 기업으로서 빠르게 생산 기반을 갖추기 위해서다.
인수 후인 지난해 상반기에는 시러큐스 공장의 생산시설 점검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오의약품 공장이 받아야 하는 정기 점검이다. 이에 따라 일부 감소했던 매출이 올해에는 정상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롯데바이오로직스 매출은 상반기(831억원)와 하반기(1455억원)에 큰 차이를 보였다.
순손익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207억원에서 올해 22억원으로 상당히 감소했다. 이 역시 일회성 요인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분기 순이익 320억원을 기록했다. 시러큐스 공장 인수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이 실적에 포함된 것이다. 염가매수차익은 공장 등을 실제 가치보다 저렴하게 인수했을 때 발생하는 이익을 말한다. 이런 일회성 이익이 올해 제거됐는데도 이익 기조가 유지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당분간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전망이다. BMS로부터 시러큐스 공장을 사들이면서 면역항암제 ‘옵디보’ 등 기존에 시러큐스 공장이 생산하고 있던 의약품을 그대로 3년간 생산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BMS나 다른 제약바이오기업으로부터 추가 수주를 따낼 가능성도 열려 있다.
내년 문을 열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도 관심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공장은 올해 4분기 준공, 내년 1분기 GMP 승인을 목표로 ADC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있어 향후 상업화 성과가 기대된다. 이와 별도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ADC CMOD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ADC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 및 협력을 모색하는 중이다.
시러큐스 공장을 제외한 국내 투자에서 재무적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를 거점으로 바이오캠퍼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약 4조6000억원을 투자해 총 생산능력 36만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공장 3곳을 차례로 짓는다. 올해 첫 삽을 뜬 1공장의 경우 2026년 준공 후 2027년 상업생산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