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HLB테라퓨틱스가 신경영양성각막염(NK) 치료제 'RGN-259'의 글로벌 권리를 자회사에 집중시킨다. 현재 글로벌 빅파마와 RGN-259에 관한 기술수출 협상에 진행중인데 권리 조정을 통해 보다 원활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지분율 상승에 따른 기업가치 향상도 기대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LB테라퓨틱스는 최근 파트너사인 미국 리제넥스(RegeneRX)와 협의해 합작법인 리젠트리(ReGenTree) 및 RGN-259에 관한 계약을 일부 변경했다. 두 회사는 리젠트리를 설립해 RGN-259를 개발해 왔다.
이번 계약 조정의 골자는 HLB테라퓨틱스, 리제넥스, 리젠트리 3사에 흩어져 있던 RGN-259의 전 세계 상업적 권리를 리젠트리로 이전하는 것이다. 다만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의 권리는 이번 조정에서 제외된다. 해당 지역 권리는 수년 전 리제넥스가 다른 파트너사인 홍콩 제약사 자오커(Zhaoke Ophthalmology, 옛 Lee's Pharm)에 이전했다.
리젠트리는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RGN-259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각막 상처의 완치(complete healing) 비율이 주요 평가지표다. HLB테라퓨틱스는 임상을 통해 RGN-259의 유효성이 입증되면 본격적으로 기술수출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미 복수의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분야 실사(Due Diligence)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리 이전은 이같은 논의에 속도를 내기 위한 작업이다. 여러 회사에 지역별 판권이 분산돼 있던 기존 상황과 비교해 창구가 단일화하면서 협상 과정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빅파마가 개별 회사가 보유한 것보다 넓은 지역의 판권을 원하는 경우에도 빠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HLB테라퓨틱스는 이번 권리 이전의 대가로 레제넥스에 15만달러 상당의 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HLB테라퓨틱스가 보유한 레제넥스 주식(지분율 13%) 중 6.5%(9만7917주)를 무상 반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HLB테라퓨틱스는 리젠트리 지분율을 기존 61.5%에서 70%로 확대했다. RGN-259 개발 비용이 합작법인 설립 당시 예상치보다 많이 들었는데, 여기에 HLB테라퓨틱스가 기여한 부분을 고려한 것이다. 향후 리젠트리를 중심으로 RGN-259의 상업화가 이뤄질 경우 HLB테라퓨틱스가 기존보다 더 큰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HL테라퓨틱스 관계자는 “빠르면 올해 말 유럽에서 RGN-259 임상 3상이 종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HLB테라퓨틱스는 임상을 진행 중인 리젠트리의 지분율을 확대함으로써 향후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NK는 각막의 감각이 줄거나 없어지고, 상처 회복이 느려지는 퇴행성 질환이다. RGN-259의 성분인 티모신베타4(Tβ4)는 세포이동을 촉진하고 항염, 상처 치료 등에 특화한 다양한 기전을 가지고 있어 NK 등 안과질환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HLB테라퓨틱스에 따르면 미국 전문 평가기관들은 최근 NK 치료제로서 RGN-259의 가치를 1조8000억원에서 최대 3조원으로 평가했다. 현재 미국에서 유일하게 승인된 NK 치료제 옥서베이트와 비교해 이점이 많아서다.
옥서베이트는 치료기간이 8주로 길고 냉장보관이 필수이며 투여 전 준비과정도 복잡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RGN-259는 투여기간 4주, 상온보관 가능, 일회용 점안제(single-use vial) 형태 투여 등의 특징을 지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