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홍콩ELS 충당금 1.6조, 10년치 수입 절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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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홍콩ELS 충당금 1.6조, 10년치 수입 절반 수준”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4.08.2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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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연구원, 5대 은행 공모 ELS 10년치 선취보수 합계 3조 추산
“은행·투자자 유인요소 모두 감소, 판매 재개되더라도 단기간 내 시장 회복 어려워”

[프레스나인]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5대 은행이 홍콩 ELS로 1분기 적립한 충당금 규모는 은행이 최근 10년간 선취한 보수수입의 절반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투자자 유이요소가 모두 사라진 만큼, ELS 판매가 재개되더라도 단기간 내 시장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27일 자본시장연구원 발간한 ‘최근 ELS 시장환경 변화 및 증권업에 대한 영향’에 따르면 5대 은행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10년간 공모 ELS로 선취한 보수수입의 합계의 합계를 약 3조원으로 추산했다. 홍콩 ELS 사태에 대비해 1분기에 쌓은 충당금이 1조655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0년치 수입의 절반이상을 한 번에 손실로 인식한 셈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홍콩H지수 ELS 사태는 향후 은행의 ELS 판매유인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무리 엄선된 상품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는 회피하기 어려운 상당한 위험이 내포되어 있으며, 보수적인 판매전략만으로는 투자자에게 결코 안전한 성과를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두가 분명하게 인식하게 됐고, 이는 은행의 기존 ELS 판매유인을 크게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불완전판매를 예방하기 위해 금융당국의 규제 역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은행이 과거와 같이 적극적인 ELS 판매 영업을 이어가기는 어렵다”며 “새로운 규제 환경에서는 영업 가능 범위가 축소되고 컴플라이언스 비용이 높아지는 등 이전보다 ELS 판매 환경이 악화돼 이는 은행의 판매전략에도 영향을 미쳐, 예전보다 소극적인 접근을 취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이다.

이번 홍콩H지수 ELS 사태는 은행의 판매유인은 물론, 일반투자자의 투자유인도 다소 감소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대규모 손실발생으로 투자자들이 과거 ELS의 우월한 성과에 대해 가지고 있던 외삽편향이 줄었고, ELS 성과에 대한 기대치가 이전보다 크게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ELS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로 인해 ELS의 위험을 과소평가하던 심리적 기제도 많이 해소돼 앞으로 일반투자자의 ELS에 대한 투자유인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ELS에 대한 과도한 투자는 당분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 ELS 보유규모는 2022년 6월말 기준 43조원에서 2024년 6월말 16조원으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에 파생결합증권 내 ELS의 비중도 42%에서 20%로 작아졌다. 

시중은행이 올해 들어 ELS 판매를 잠정 중단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겠지만, 과거 롤오버 효과로 인해 상환되는 물량이 많을수록 그만큼 신규 발행되는 ELS 규모도 함께 늘었는데, 최근에는 그러한 효과도 사라졌다고 언급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은행의 판매유인과 일반 대중의 투자유인이 모두 감소한 만큼, 앞으로 판매가 재개되더라도 ELS 시장의 회복이 단기간 내에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자료/자본시장연구원
자료/자본시장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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