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이자 못 받는 깡통대출 1조 육박…기업 건전성 관리 '느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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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이자 못 받는 깡통대출 1조 육박…기업 건전성 관리 '느슨'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08.2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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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무수익여신 잔액 9466억원..1년 새 35.4% 증가
경쟁사 신한은행 무수익여신 잔액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
고정이하여신 비율·연체율 각각 0.12%p, 0.05%p 상승

[프레스나인] KB국민은행이 3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해 이자를 받지 못한 대출인 '깡통대출'이라 불리는 무수익여신의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격적으로 확대한 기업대출이 고금리 장기화, 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부실이 대폭 확대됐다. 연체율과 무수익여신에 대비해 적립하는 무수익여신산정 제충당금도 모두 늘어나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27일 국민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민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946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991억원) 대비 35.4% 증가했다. 리딩뱅크를 놓고 경쟁 중인 신한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이 같은 기간 6827억원에서 6513억원으로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은행권의 무수익여신 증가세가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흐름 속에 국민은행은 무수익여신 잔액과 증가율이 모두 높다.

국민은행의 무수익여신 증가 원인으로는 가파르게 늘어난 기업대출이 꼽힌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압박에 나서자 국민은행은 기업대출 영업에 집중했는데 고금리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자금난이 심화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부실이 확대됐고 그 결과 무수익여신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국민은행의 기업대출에서 발생한 무수익여신은 1년 새 4429억원에서 6511억원으로 47.0%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에서 발생한 무수익여신은 15.4%(2562억원→2956억원) 증가했다.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 규모와 비율도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8989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4575억원으로 늘었고, 비율은 0.25%에서 0.37%로 올랐다. 또,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연체율 역시 0.23%에서 0.28%로 늘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한계차주가 증가한 영향이 있다”며 “타행 대비 리스크 관리 강화 차원에서 보수적으로 평가한 점도 무수익여신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무수익여신이나 고정이하여신이 바로 개선되기엔 시장환경이나 여러 가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조금씩 우상향하더라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다”라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이처럼 건전성 지표가 약세를 보이는 만큼 향후 충당금 추가 적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기준 국민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78.86%로 지난해 상반기(253.86%)보다 뚝 떨어진 상황이다.

자료/국민은행 반기보고서
자료/KB국민은행 반기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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