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2021년 8월에 상장된 카카오뱅크의 적정 시가총액을 산정하기 위해 글로벌 인터넷은행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7.3배를 적용하였다. 비교 기업은 미국 디지털 모기지 금융서비스 회사인 로켓컴퍼니(PBR 4.6배)와 인터넷은행인 브라질 팍세그루(8.8배), 러시아 TCS 그룹 홀딩(8.0배), 스웨덴 노르드넷 AB(7.6배) 등이다.

이들 기업중 브라잘 팍세그루는 90%의 수익을 결제서비스를 통해 올리고 있어 카카오뱅크의 비교 대상이 되기에는 비즈니스 모델이 너무나 다르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카카오페이가 비교 대상이어야 한다. 

팍세그루는 중소 상공인을 대상으로 결제 서비스와 디지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2006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중소기업과 개인상인을 주요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거래 모두를 위한 다양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 팍세그루의 중소 상인 결제 서비스 시장 점유율은 67%에 다란다. 

팍세그루는 전자 상거래 상인들을 위해서 온라인 결제 게이트웨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신용카드, 직불카드 그리고 은행 이체를 사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신용카드, 직불카드 그리고 디지털 지갑 등을 통해 결제를 받을 수 있는 POS(Point of Sale)단말기를 제공한다. 

결제 서비스로 시작한 팍세그루는 중소 상인들의 니즈를 채워주기 위해 PagBank라는 온라인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대출은 상인들이 운영에 필요한 단기 운전자금 대출이다. 상인들이 PagBank를 통해 카드 결제를 처리하면 그 카드매출을 담보로 대출을 해 주는 것이다. 상환은 카드매출이 정산될 때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다시말해 팩토링(factoring)을 하는 것이다. 팩토링은 위험이 거의 없어 수수료 수익에 가깝다. 

PagBank는 기본적으로 대출 자산이 매우 적고 이중 신용대출 비중은 20%로 리스크가 매우 적은 은행이다. PagBank는 추가적으로 투자 상품,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결제 시스템과 은행 업무 등 모든 서비스는 주로 중소 상인들에게 제공하는데 기존에 은행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소규모 상인들에게도 서비스를 하면서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다.  

팍세그루는 상당히 매력적인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진정한 핀테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회사는 현재 PBR 1.3배에 거래되고 있다. 거품이 끼었던 2020년 PBR 8.8배를 카카오뱅크는 상장 당시 비교 대상 밸류에이션으로 사용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2024년 컨센서스 기준 PBR 1.63배에 거래되고 있다. 팍세그루와 비교해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