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민원건수 압도적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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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민원건수 압도적 1위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09.13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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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명당 환산건수 2.09..삼성·현대보다 2배 많아
'더모아카드' 일부 회원, 결제 금액 5999원 맞춰 999점 적립
신한카드, 카드정지 & 약관 수정, 분할결제 제한 나서
자료/여신금융협회
자료/여신금융협회

[프레스나인] 신한카드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업계에서 가장 많은 민원건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신한카드는 더모아카드로 1천억원 이상 손실을 보자 카드 정지와 포인트 회수라는 강수를 꺼냈다. 이로 인해 일부 회원들이 반발했고 그 여파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카드는 국내 7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하나·우리·롯데) 가운데 가장 많은 827건의 민원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신한카드의 뒤를 잇는 KB국민카드(270건)보다 3배 많고, 민원건수가 가장 적은 우리카드(100건)와 비교하면 8배에 달하는 수치다.

신한카드가 가장 많은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유독 높다. 올 2분기 기준 회원 10만명당 환산건수는 2.09건으로, 업계 2,3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카드(0.75건)와 현대카드(1.05건)과 상당한 격차가 있다.

신한카드의 압도적인 민원건수는 더모아카드 사태의 여파로 해석된다. 2020년 출시된 더모아카드는 5000원이상 결제 시 1000원 미만의 잔돈을 적립 한도 없이 무제한으로 적립해주는 카드다. 예를 들어 5900원을 결제할 경우 900원은 포인트로 적립되는 방식이다.

문제는 일부 회원이 반복적으로 5999원을 결제하면서 불거졌다. 특히, 이들은 해외 결제시 캐시백 포인트가 2배로 적용되는 사실을 이용했다. 여러 해외 가맹점을 매일 한 번씩 방문해 5999원을 반복 결제하면서 '체리피킹' 논란이 일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까지 더모아카드로 1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신한카드가 지난해 12월 더모아 카드 사용과 관련해 개인회원 표준약관 및 법령 위반 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되는 890명의 고객의 카드사용을 정지했다.

또한, 신한카드는 지난 4월 금융감독원 수리를 거쳐 더모아카드 약관에 '부당이득의 내용에 따라 이미 지급한 포인트를 회수할 수 있다'는 유의사항을 추가했다. 초기 안내 내용에는 해외 관련 문구가 없었으나 이후에는 ‘해외거래’도 제외대상에 포함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아울러 결제대행(PG) 가맹점을 통해 승인되는 경우에도 상기 유형에 해당 시 포인트 적립 제외되며 적립 제외는 사전 고지 대상이 아니므로 카드 이용에 유의 바란다는 문구도 추가됐다.

그러자 카드를 정지당한 회원들이 카드 약관상 부정 사용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점, 소명 책임을 회원들에게 전가한 점을 들며 반발했다. 일부 회원들은 소비자 TF를 조직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등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법원은 회원들이 제기한 '카드 이용 정지통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두고 신한카드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회원들이 신한카드를 상대로 제기한 카드 사용 정지 금지 가처분 신청을 “채권자들의 주장과 제출 자료만으로는 카드 보전의 필요성이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신한카드는 아직 유효기간이 남은 더모아카드 서비스를 2027년까지 유지해야 한다. 신한카드와 회원들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이들의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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