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Alert][케이뱅크]⑩IPO에 대해 열광하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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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Alert][케이뱅크]⑩IPO에 대해 열광하지 못하는 이유
  • 나한익 기업분석전문기자(AICPA)
  • 승인 2024.10.0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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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으로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익성 보이기 쉽지 않을 것
업비트 지급 이자 0.1%에서 2.1%로 올라 ROE 1%대로 하락

[프레스나인] 케이뱅크가 이번주부터 수요 예측을 시작한다. 케이뱅크는 PBR 2.56배를 공모가 산출에 사용했다. 

KB금융, 신한지주 그리고 하나금융의 평균 PBR은 0.5배다. 케이뱅크는 3대 지주 PBR의 5배가 적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5배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 위해서는 월등히 높은 수익성과 월등히 높은 성장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케이뱅크가 3대 지주들 보다 높은 수익성을 가지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인터넷은행은 물리적 지점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판관비가 적게 들어간다. 하지만 케이뱅크는 시중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저원가성 예금이 없어 높은 이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인터넷은행 중에 카카오뱅크가 유일하게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시중은행들 보다 높다. 전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덕분이다. 하지만 케이뱅크에게는 ‘카카오톡’이 없다. 유일한 저원가성 자금이었던 업비트 이용자 예치금도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 시행에 따라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업비트 예치금 이자 비용이 0.1%에서 2.1%로 상승하면서 7월과 8월 실적이 급락했다. 일회성을 제외한 정상적인 수익성은 ROE가 1%대로 하락했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무려 57%에 달하는 카카오뱅크의 ROE는 2023년 6%였다. 과잉자본이 어느정도 해소되는 2026년에는 8.44%로 높아질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3대 지주의 정상적 ROE는 8% 후반이다. 저원가성 예금이 없는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보다 자산규모가 월등히 커져야만 비슷한 수준의 수익성을 보일 것이다. 

케이뱅크의 대출자산이 영업레버리지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규모를 갖춘다고 해도 구조적으로 수익성이 시중은행보다 높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 시중은행들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고 지속적으로 지점을 줄여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성장성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 해야 하지만 높은 성장성이 지속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구조적으로 한국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라는 족쇄가 있기 때문에 급격한 성장이 어렵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30% 유지하도록 감독하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손비용은 경기 사이클에 따라 급등락 하기 때문에 무작정 늘리는 것은 어렵다. 특히 지금까지는 어느정도 신용이 그나마 좋은 차주를 골라 담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온라인 대출시장의 경쟁심화도 성장성을 제안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방은행들은 이미 온라인 대출을 통해 수도권에 진출해 있다. 이제는 저축은행들도 온라인 대출에 적극적이다. 또한, 정부는 4번째 인터넷은행을 출범시키기 위해 준비중이다. 

구조적으로 인터넷기업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이유는 성장을 위해 자본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자본집약적인 기업은 성장 기회가 있어도 자본이 없으면 성장을 할 수 없다. 수수료 이익 비중이 높은 은행은 상대적으로 성장에 필요한 자본규모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성장 기회가 있다면 제약을 받지 않고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케이뱅크는 수수료 부분에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수수료 수익의 대부분은 업비트 관련하여 펌뱅킹 수수료다. 펌뱅킹 수수료란 가상자산 거래를 희망하는 고객이 케이뱅크의 실명확인계좌와 업비트 계좌간 원화 입출금을 발생시킬 경우 수취하는 수수료를 말한다. 코인거래대금과 연동되어 있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구조적으로 카카오뱅크와 같이 전국민이 이용하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인터넷은행이 아니라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다고 해도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이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왜 줘야 하는지 의문이다.  

사진/케이뱅크
사진/케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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