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 해외 확장에 사용할 자본 배당해주길 바라
[프레스나인] 신한금융지주 진옥동 회장은 지난주 홍콩에서 진행된 투자설명회 'Invest K-Finance'에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전략적 방향을 발표하였다. 현지화 전략과 신한의 IT 능력을 앞세워 글로벌 확장을 적극 나서겠다는 메시지였다.
하지만 지난주 내내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한지주 매도세는 지속되었다. 진 회장의 발언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달갑지 않은 메시지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금융사의 해외 진출에 대해 물어보면 항상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해외 진출에 사용되는 자본을 배당으로 지급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같이 제시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논리는 한국 이외 다른 국가 금융사 익스포저를 가져가고 싶다면 직접 하지 신한지주를 통해서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우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거시경제 분석을 통해 투자하고 싶은 국가가 있다면 신한지주가 진출하고 싶은 국가와 동일하기 어렵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하고 싶은 국가와 신한지주가 진출하고 싶은 국가가 동일하다고 해도 신한지주를 통해 투자할 이유는 없다고 말한다.
신한지주가 새로운 국가에 진출한다고 하면 초기에 적자가 발생할 것이다. 또한 흑자로 돌아설지, 흑자가 되면 본사의 수익성을 따라갈 것인지를 따져봐야한다. KB금융의 경우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적자를 보았다.
한국 금융사가 새로운 국가에 진출할 때 많은 위험이 따른다. 그런데 투자하고 싶은 국가에는 이미 상장된 좋은 금융사들이 존재한다. 다시 말해 신한지주가 해외 진출을 위해 사용할 자본을 배당으로 돌려준다면 자신들이 직접 좋은 주식을 골라 담겠다는 것이다.
국가경제를 생각한다면 신한지주가 해외 투자를 늘려 내수주가 아닌 수출주로 거듭나는 것이 바람직 하다. 국내에서 ‘손쉬운 이자장사’에서 벗어나 글로벌 금융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지 오래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진 회장의 글로벌 확장 메시지가 그리 달갑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