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HLB테라퓨틱스가 직원들에게 신약개발 성과에 부합하는 주식보상을 제공하기로 했다. 핵심 파이프라인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나는 중요한 시점에 보상체계를 강화해 사기 진작에 나섰다.
20일 HLB테라퓨틱스에 따르면 올해 6월 HLB테라퓨틱스 직원과 자회사 지트리파마슈티컬 직원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부여가 이뤄졌다. 이번에 결정된 지급 규모는 33만6500주에 해당한다.
RSU는 특정 조건을 만족한 임직원에게 회사 주식을 보상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주식의 차익을 보게끔 하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과 달리 주식을 액면가로 지급해 주가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적다. 부여 절차도 RSU가 더 간편한 것으로 평가된다.
HLB테라퓨틱스가 부여한 RSU는 신약개발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HLB테라퓨틱스는 현재 지트리파마슈티컬, 미국 계열사 리젠트리(ReGenTree, LLC)를 통해 희귀 안질환인 신경영양성각막염(NK) 치료제 ‘RGN-259’을 개발하는 중이다. 지트리파마슈티컬이 임상과 관련한 전반을 관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RSU의 50%를 미국 식품의약국(FDA) 본심사 승인이 이뤄지거나 라이선스 계약이 체결될 때 지급한다. 그리고 이 조건을 충족한 후 1년간 근무할 경우 나머지 50%를 지급하기로 했다.
RGN-259의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RSU 지급 여부도 머지않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HLB테라퓨틱스는 현재 미국(SEER-2)과 유럽(SEER-3)에서 각각 RGN-259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SEER-3의 경우 내년 초 톱라인 데이터 수령이 예정됐다.
회사는 톱라인 수령 후 기술수출 추진이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복수의 글로벌 빅파마와 비밀유지 계약을 체결하고 기술분야 실사(Due Diligence)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26년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RGN-259에 관한 신약허가를 승인받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HLB그룹에서 RSU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룹 지주사격인 HLB도 올해 2월 처음으로 임직원들에게 RSU를 부여했다.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FDA 본심사 승인을 완료하고 일정 기간 근무하는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
HLB는 현재 미국에서 리보세라닙과 중국 헝루이제약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을 간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기 위한 허가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헝루이제약이 캄렐리주맙 관련 제조공정(CMC)을 지적받아 보완요청서(CRL)를 수령하는 등 지연이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다시 절차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회사에 따르면 10월28일부터 11월15일까지 FDA로부터 'BIMO 실사(임상병원 등 현장실사)'를 받은 결과 'NAI(보완할 사항 없음)' 판정을 받았다. FDA는 이제 CMC 보완사항 실사 등을 거친 뒤 내년 3월20일 전까지 리보세라닙의 허가를 결정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