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대웅그룹 상장사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가 새로운 주식보상 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등 경영성과와 주가에 대한 목표를 달성할 경우 회사 주식을 받게 되는 식이다. 가장 먼저 양사 대표이사가 대상이 됐다.
2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 한올바이오파마는 올해 처음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하반기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 박수진 한올바이오파마 대표에게 각각 RSU가 부여됐다.
RSU는 임직원이 근무기간 등 특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기존에 국내 기업들은 대체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주식보상에 활용해 왔지만 최근에는 RSU의 도입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RSU는 스톡옵션에 비해 주가 하락에 따른 리스크가 적고 부여 절차도 간편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도 기존에 보상제도로 스톡옵션을 부여하다 이번에 처음 RSU를 부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의 경영에 기여하는 임직원에 대한 보상 ▲중장기 경영 목표 달성 ▲임직원의 주인의식 고취와 동기부여 등을 위해서라는 게 양측의 설명이다.
먼저 박성수 대표에 대한 대웅제약의 RSU 부여 내용을 보면 8월8일 3186주가 부여됐다. 박수진 대표는 7월25일 한올바이오파마로부터 RSU 1만882주를 부여받았다. 각각 21일 종가 기준으로 약 4억1000만원, 3억8000만원 규모에 해당한다.
박성수 대표와 박수진 대표의 RSU는 앞으로 3년 뒤부터 지급이 이뤄질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부여일로부터 3년 후까지 RSU를 받기 위한 조건(가득조건)을 충족하면 이후 다시 3년간 매년 RSU의 3분의 1씩이 주어지는 식이다.
각 RSU는 가득조건에 따라 경영성과 기반 RSU(도전목표형 RSU)와 주가 기반 RSU(조건강화형 RSU) 2가지로 나뉜다. 경영성과는 부여 대상자가 설정하고 회사가 합의한 중장기 도전목표로, 매출·영업·핵심성과지표(KPI) 등으로 구성된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주가의 경우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가 바라는 바는 명확하다. 3년 뒤까지 각 회사의 주가를 최소 2배 이상 끌어올리라는 것이다.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는 RSU에 관해 “부여주식의 50%는 부여일로부터 3년 후의 시점에 보통주식의 주식가치가 부여일의 기준시가의 2배 이상을 달성하는 경우에 한하여 지급”한다고 사업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RSU 지급 조건에 주가가 포함돼 있다는 것은 회사가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적 지표뿐 아니라 기업가치 제고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올해 선임된 박성수 대표의 경우 대웅제약 시가총액을 3년 안에 5조원, 10년 안에 20조원대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내건 바 있다.
RSU 구조상 주가가 오르는 만큼 부여 대상자도 이익을 보게 된다. 박성수 대표와 박수진 대표는 각사 의약품 사업의 실적개선을 이끄는 한편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며 주가 부양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등 핵심 제품을 육성해 2030년까지 ‘단일 품목 매출 1조원(1품 1조)’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경구용 비만 치료제 등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아낌없이 투자하는 중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핵심 파이프라인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토클리맙(HL161BKN)의 개발 성과를 곧 도출한다. 바토클리맙 중증근무력증 임상 3상과 갑상선안병증 임상 3상의 톱라인 데이터를 각각 내년 1분기와 하반기 발표할 예정이다. 바토클리맙을 잇는 2번째 항체 HL161ANS에 대해서는 내년 1분기까지 최대 5개의 등록 임상(Pivotal trial)에 진입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