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편집자주> 이른바 '기업가치 뻥튀기', '투자 위험 요인 기재 누락' 등 기업공개(IPO)를 둘러싼 부실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프레스나인>은 부실한 IPO 실태를 점검하고자 한다. 

오름테라퓨틱이 희망 공모가 뻥튀기 논란에 이어 주력 파이프라인 부작용 문제를 미리 인지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에 휘말렸다.

오름테라퓨틱의 유일한 임상 진행 파이프라인인 유방암 치료 후보 물질 'ORM-5029'의 임상에 중대한 차질이 생겨 일시 중단되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21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른바 '바이오 유망주'로 시선을 끈 오름테라퓨틱은 최근 '일회성 계약금'을 기업 벨류에이션에 사용하면서 과대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14일 두번째 증권신고서 정정공시 때 ORM-5029의 임상 1상 신규 참가자 등록이 일시 중단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ORM-5029 임상 1상 연구에 참여한 환자 1명에서 중대한 이상사례(SAE)가 발생한 것이다. 

SAE는 임상시험용 의약품 임의 용량에서 발생한 이상사례 또는 이상약물 반응이 나타난 경우를 뜻한다. 

SAE는 △사망 또는 생명에 대한 위험 발생 △입원 또는 입원 기간을 연장할 필요 발생 △영구적이거나 중대한 장애, 기능 저해 발생 △태아에게 기형 또는 이상 발생 등을 포함한다.

더 큰 문제는 오름테라퓨틱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것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오름테라퓨틱 내부에서는 전부터 (GSPT1) 부작용 등 안전성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며 "구체적인 부작용 사항 등 구체적인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만약 오름테라퓨틱이 문제를 알고서도 두번째 정정공시 때가 돼서야 해당 내용을 공표했다면 그 의도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문제는 다시 기업 벨류에이션과도 연결된다. 

오름테라퓨틱은 증권신고서에 오는 2026년 영업수익을 934억2200만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주요 파이프라인인 ORM-5029의 기술이전을 염두에 둔 금액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오는 2026년 ORM-5029의 임상 1상을 완료하고 2026년 상반기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같은해 기술이전을 추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182억5100만원의 계약금을 수령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ORM-5029의 임상 1상에 문제가 생기면서 오는 2026년의 일정이 모두 불확실해졌다.

결국 증권신고서에 기재한 추정 영업수익 역시 변동이 생길 확률이 높아졌다.

한편 오름테라퓨틱은 총 세번에 걸친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회사는 지난 10월 2일 최초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정정 요구 공시 이후 1달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3차례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