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잘 나가네...신한카드, 본업 대신 실적 견인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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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잘 나가네...신한카드, 본업 대신 실적 견인한 '이것'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11.2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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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높은 카드론·리볼빙 등 대출 잔액 증가
적격비용 재산정에 본업 수수료수익성 악화될 듯

[프레스나인] 신한카드가 올 3분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카드론·리볼빙·현금서비스 등 이른바 ‘불황형 대출’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가맹점수수료율이 0.5%까지 낮아지면서 본업인 수수료 장사 경쟁력이 사라지자 대출 사업에 집중한 효과를 봤다.

신한카드는 3분기 누적 5527억원의 순이익으로 업계 1위를 지켰다. 실적 선방의 배경에는 업황 회복보다 판매비와 관리비 절감, 대출채권 매각 등 비용효율화에 따른 불황형 흑자 측면이 더 컸다.

실제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수수료 및 기타 영업비용은 1조6354억원으로 지난해(1조6399억원)보다 0.3% 감소했다.

이와 달리 신한카드의 리볼빙 잔액은 1조5385억원으로 국내 8개(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전업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리볼빙은 카드 결제 대금의 일부만 선결제하고 나머지는 다음달로 미루는 서비스다.

리볼빙 수수료율은 신용점수에 따라 차등 적용되며 신용점수가 낮을수록 수수료율이 높다. 신한카드의 경우 평균 수수료율이 17.04%이다. 신용점수 700점 이하에 적용한 평균 금리는 19.12%까지 상승한다.

리볼빙은 다중채무자나 저신용자가 많이 이용해 부실화 위험이 높은 상품이다. 리볼빙을 통해 고금리 적용회원 비중을 늘리는 것은 카드사의 이자 장사 수단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자율이 높은 상품 취급이 늘어나면서 차주들의 상환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양상이 계속되면 카드사의 연체율이 더 빠르게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카드론이 늘어난 것 역시 3분기 호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신한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8조1079억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10월 카드론 잔액은 9월 대비 951억원 증가했다.

카드론은 일반 은행 신용대출과 달리 담보 및 보증이 없고 신용카드만 갖고 있으면 별도 서류 제출이나 심사 없이 대출받을 수 있다.

카드론의 수수료율도 신용도 및 장기카드대출 이용 기간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신한카드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4%대 수준이다.

한편,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을 앞두고 있다. 올 연말 카드 수수료율이 인하될 것으로 점쳐져 수익성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지난달 여신금융정책 세미나에서 “카드사는 적격비용 제도로 인해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대출부문의 이익을 통해 이를 보전하는 기형적 수익구조를 가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신한카드
사진/신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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