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IB 인가는 주춤
[프레스나인] 올해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가 11곳인 가운데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강 대표는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3분기 호실적으로 V자 반등을 이뤄내며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업통' 평가…연임 청신호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강 대표는 취임 첫해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의 전환에 성공해내며 연임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서강대학교 사회학 학사를 졸업한 뒤 강 대표는 지난 1993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하나은행에서 강 대표는 영업지원그룹장 겸 리테일영업그룹장(전무), 경영지원그룹장 겸 HR본부장, 영업지원그룹장(부행장), 하나은행 중앙영업2그룹장을 역임하며 이른바 '영업통'으로 불렸다.
이후 하나UBS자산운용(현 하나자산운용) 법인 겸 리테일부문 총괄(부사장),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지냈다.
◇부실자산 털어내고 V자 반등 성공
지난 2023년 1월부터 하나금융 부회장 겸 하나증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강 대표는 2022년 실적이 급감한 직후 취임해 우여곡절을 거쳐 '실적 정상화'를 이뤄냈다.
강 대표 취임 직전인 지난 2022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66억, 1306억원으로 전년 대비 80.3%, 74.2% 급감했다.
취임 직후 강 대표는 부실 자산을 털어내기 위한 3000억원 가량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영업손실 3667억원, 순손실 2889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부실자산을 털어낸 하나증권은 실적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하나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58억원, 1833억원이다.
◇초대형 IB 인가는 글쎄…조심스러운 내부 분위기
한편 하나증권은 지난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다만 초대형 IB 인가는 금융당국의 재정비 계획과 제재 내역으로 인해 다소 어려울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채권형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랩·신탁) 운용 과정에서 불법적인 돌려막기로 대규모 손실을 내 지난 6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영업정지 6개월을 처분받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증권의 실적이 나쁘지 않아 강 대표 역시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재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내부적으로 조심스러운 분위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