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WA 관리 계획 부재 & 주주환원 아쉬움
NH투자증권 "배당성향 상승 속도 느려질 것"
[프레스나인] IBK기업은행은 중·장기 10% 이상의 자기자본이익률(ROE) 달성을 목표로 목표로 한 밸류업 계획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목표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구체적인 방안이 부재하는 등 아쉽다는 평가다.
지난 5일 기업은행은 ROE 10% 이상, 보통주자본(CET1) 비율 개선에 따른 배당성향 확대 등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자기자본비용(COE)을 줄여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달성할 계획이다.
또, 기업은행은 CET1 비율 구간별로 배당성향 목표를 수립해 CET1 비율 12.5% 및 배당성향 40%를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현재 CET1 규제비율인 9.5%에 향후 발생 가능한 경제위기에 대비해 안정적으로 은행을 경영할 수 있는 자본 버퍼 3%를 합산했다.
그러나 기업은행의 밸류업을 두고 상대적으로 낮은 목표 설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ROE 목표 달성 시기가 명시돼 있지 않고, 적정 CET1 비율 유지를 위한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목표도 부재하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CET1 비율 목표인 12.5%를 달성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쌓아야 하는 자본비율 버퍼는 4.5%에 달해 시중 금융지주의 자본비율 버퍼(1.5%)를 크게 상회한다”며 “자본비율 목표가 높고 RWA 관리 목표도 모호한 만큼 기존 예상치인 2026년 배당성향 40% 달성보다 배당성향 상승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기업은행은 타 금융사와 달리 자사주 매입·소각을 밸류업 계획에 포함하지 않아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허점을 드러냈다.
지난해 기업은행의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29.4%로 4대 금융지주 평균 27.2% 대비 높았다. 그럼에도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지 않아 총주주환원율은 4대 금융지주 평균(35.1%) 보다 낮았다.
LS증권이 현재 주가와 시총을 기준으로 총주주환원 수익률을 산정한 결과 배당수익률의 경우 기업은행이 7.7%로 4대 금융지주 평균 5.6%를 상회한다. 다만,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수익률은 평균 8.6%p 대비 1%p 가량 낮게 나타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