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우선 전망에서 원료의약품사 물망
[프레스나인] 신라젠이 진행하는 인수합병 대상이 범 헬스케어 기업으로 좁혀졌다. 신라젠 최대 주주 엠투엔이 작년 신한전기를 인수한 사례처럼 영업이익이 나오는 기업을 인수해 흡수합병하고 해당 사업부를 성장시켜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인수 대상 기업은 소형 제약사와 원료의약품 회사가 최종 인수 후보군으로 알려진다. 인수 후 합병 작업을 통해 회사 내 사업부를 두고 기존 추진하던 연구개발과 더불어 실적 부서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대상은 제약사 또는 이와 관련 있는 산업으로 정해 자연스러운 통합을 추진하고 사업을 이원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제약바이오관계자는 최근 신라젠 행보에 대해 “신라젠이 빌드업(Build-Up) 과정을 밟고 있다”며 “올해 유상증자로 대규모 자금 수혈에 성공한 신라젠이 자금력과 파이프라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로 만족하기보단 이에 더해 회사 지속성까지 확보하려는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신라젠은 개인 최대주주 또는 소수 대주주가 운영 중인 바이오기업과는 다르게 제조업과 금융사, 신용정보사 등이 그룹으로 묶인 중견그룹 엠투엔의 계열사로 재편됐다. 이번 M&A 작업도 과거 엠투엔에서 신한전기 인수합병을 주도한 인수팀이 신라젠을 측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차원에서는 신라젠이 향후 연구개발 성과 여부와 상관없이 자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진행하는 신약 연구개발 성과에 따라 회사의 흥망성쇠가 결정되는 구조가 많은데, 신약의 성공률은 알려진 대로 10% 내외에 머무는 형국이다. 일부 국내 바이오 기업을 제외하고는 소위 도박에 가까운 확률로 운영되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으나 신라젠의 경우는 그룹과 내부의 의지로 이를 탈피하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최근 제약사나 원료의약품 회사 대상으로 곧 실사에 진입한다는 소식도 파악된다.
신라젠 관계자는 “실사 대상 기업은 협상 유불리가 따르기 때문에 밝히기 어려우나 아직 두 곳 중 어느 곳이 먼저 실사에 들어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실사 순서는 인수 가격 및 회사와의 시너지 부분을 고려해 더 경쟁력 있는 곳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