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장 규모 12조 원대 전망…암젠 엠바시 등 6개 제품과 경쟁 펼쳐야
[프레스나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올해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투즈뉴'를 통해 유럽 시장에 진출할 예정인 가운데 다음 파이프라인인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HD204'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지난해 9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투즈뉴의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이에 따라 올해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단, 이미 시장에 나온 경쟁 품목이 7개에 달하는 것은 물론 출시 시점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게 돼 수익성 확보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비교했을 때 두 번째 파이프라인인 HD204는 더 나은 여건에서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HD204는 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로, 지난해 임상3상을 마무리하고 5월부터 결과룰 분석 중이다. 분석이 마무리되면 올해 중에 미국과 유럽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며, 허가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내년 중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출시가 예고된 투즈뉴에 비해 HD204는 상대적으로 더 유리한 여건에서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나온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는 암젠 엠바시를 비롯해 화이자의 자이라베브, 삼성바이오에피스 온베브지, 암닐 아림시스(국내 허가는 알보젠코리아), 셀트리온 베그젤마, 바이오테라 아브지비 등 6개 품목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등장한 엠바시의 경우 2019년 7월 미국에서 출시됐다.
단, 유럽 시장의 경우 물질특허가 2022년 6월 만료됐고, 이에 따라 바이오시밀러들은 2022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됐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가 2018년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HD204는 투즈뉴보다 상대적으로 이른 시점에 진입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에 있어서도 HD204의 잠재력이 더 큰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6년 57억 달러(한화 약 8조4000억 원) 규모로 전망되는 반면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84억7000만 달러(한화 약 12조4000억 원)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 HD204는 투즈뉴보다 더 큰 시장에서 경쟁하게 된다는 의미로, 그만큼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단, 경쟁을 펼쳐야 하는 기존 제품이 적지 않다는 점에 있어서는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암젠 엠바시의 경우 2023년 2분기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47.5%에 달하는 막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력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뛰어난 역량을 갖춘 파트너 선정이 절실한 상황으로, 먼저 진출하는 투즈뉴를 통해 이를 준비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