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29년 바이오시밀러 대거 출시, 키트루다 매출 감소 예상
로열티 수익 연간 1500억원에서 1조원까지 기대치 제각각
<편집자주> 알테오젠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바이오의약품을 SC제형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향후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렸다. 다만 미래 성장 가능성에 비해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돼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알테오젠이 2025년 ‘푸른 뱀의 해’와 그 이후에도 코스닥 대장주의 입지를 지킬 수 있을지 살펴본다.
[프레스나인] 알테오젠은 미국 MSD 블록버스터 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피하주사(SC) 제형화에 힘입어 장차 상업화 마일스톤, 매출 로열티 등 막대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로열티의 경우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출시 후부터 지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오리지널과 바이오시밀러의 경쟁 구도에 수익 규모가 좌우될 전망이다.
키트루다 SC 제형의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 및 로열티 유입 자체는 확정적이다. MSD는 지난해 11월 키트루다 SC 제형에 관한 임상 3상을 통해 기존 피하주사(IV) 제형과의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SC 제형 판매 승인을 받고 출시에 나설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알테오젠은 키트루다 SC 제형 품목허가와 누적 순매출 달성에 따른 마일스톤을 먼저 수취하고, 누적순매출 마일스톤 수취가 종료된 뒤 판매 로열티를 받기 시작할 전망이다. 마일스톤 규모는 약 10억5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누적순매출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증권업계에서는 대체로 2029년까지는 마일스톤 수령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일스톤만 연간 약 4000억원을 받게 되는 것.
다만 마일스톤 수령 이후 유입되는 판매 로열티의 규모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 키트루다 미래 매출이 불확실한 한편, 알테오젠과 MSD가 SC 제형의 로열티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서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키트루다 특허는 2028년 만료된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29년부터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키트루다 시장 자체가 축소될 경우 알테오젠이 받는 로열티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코텔리스(Cortellis)는 키트루다 매출이 2028년 320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29년 250억달러, 2030년 210억 달러 등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렇다 보니 키움증권은 지난해 2월 리포트를 통해 키트루다 특허 만료 이후로 매출 하락기에 로열티가 유입된다는 점 등이 알테오젠 가치 산정에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로열티율도 알테오젠 실적의 큰 변수 중 하나다. 키트루다 매출 자체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로열티율을 어느 정도로 산정하느냐에 따라 추정 실적이 확 달라진다.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보면 유진투자증권은 1.5% 로열티율, 키트루다 SC 제형 매출 약 16조원을 가정해 2030년 판매 로열티를 1500억원 안팎으로 추산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MSD의 키트루다 SC제형 전환율은 2030년까지 지속 증가하여 연간 20조~30조원 수준 매출이 나올 것”이라며 “판매 로열티율을 4~5%로 가정할 때 연간 1조원 이상 인식도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