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편집자주> 알테오젠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바이오의약품을 SC제형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향후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렸다. 다만 미래 성장 가능성에 비해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돼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알테오젠이 2025년 ‘푸른 뱀의 해’와 그 이후에도 코스닥 대장주의 입지를 지킬 수 있을지 살펴본다.
알테오젠의 기업가치가 높게 매겨지는 이유 중 하나는 히알루로니다제(hyaluronidase) 기반 피하주사(SC) 제형화 기술을 미국 할로자임(Halozyme Therapeutics, Inc)과 함께 ‘세계 유이’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정맥주사(IV)형 바이오의약품을 SC 제형으로 바꾸는 기술은 투여 편의성을 개선하고 특허 만료에 대비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막대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알테오젠과 할로자임의 ‘쌍두마차’ 구도는 향후 수년 내 변혁을 맞이할 공산이 크다. 2027년 할로자임 기술의 특허 만료를 노려 SC 제형화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어서다. 알테오젠은 점점 치열해지는 가격 경쟁, 파이 나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바이오기업으로 꼽히는 셀트리온이 포문을 열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해 11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 진출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CDMO의 일환으로 SC 제형화 서비스도 시작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그동안 셀트리온 자체 바이오의약품 적용을 위해 개발한 기술을 고객사에도 제공하겠다는 것.
당시 서 회장은 히알루로니다제에 대해 “어려운 기술이 아니다. 우리 제품에 사용하기 위한 내재화는 끝났고, 저렴한 로열티로 사용하고 싶다는 파트너가 있으면 서비스하려고 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셀트리온은 CDMO 전문법인 지난해 말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설립했고 올해부터 일부 서비스에 대한 영업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의약품 특허 만료를 앞두고 SC 제형화를 원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파트너사 발굴을 위해 알테오젠뿐 아니라 셀트리온에도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휴온스도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SC 제형화에 도전하는 기업 중 하나다. 자회사 휴온스랩을 통해 관련 임상을 진행하는 한편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보유한 팬젠을 인수해 CDMO 사업에 진출했다. 향후 히알루로니다제 개발을 완료하고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바오파마(Bao Pharma)는 할로자임 히알루로니다제 ‘rHuPH20’와 아미노산 서열이 동일한 ‘하이솝타제(Hysorptase)’를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하는 중이다.
다만 알테오젠은 이같은 경쟁사들의 등장에도 경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산업 특성상 결국 특허권이 중요할 것이다. 특허가 만료되는 rHuPH20과 달리 알테오젠 ‘ALT-B4’는 독자적인 물질인 만큼 경쟁에 대한 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