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대화제약이 개발한 마시는(경구) '파크리탁셀'이 1월부터 중국에서 본격 판매된다. 판매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수령할 전망이다.
대화제약의 파트너사인 하이허바이오파마(haihe Biopharma)는 1월16일 경구형 '리포락셀(코드명: RMX3001)'을 중국 현지에 출시했다. 리포락셀은 '플루오로우라실' 1차 요법 이후에 진행성 위암 환자를 대상 2차치료제로 판매가 된다.
파크리탁셀은 유방암, 난소암, 위암 등 각종 고형암에 널리 사용하는 항암제다. IV(정맥주사)로 쓰이는 파크리탁셀을 경구용으로 제형 개발에 성공한 것은 대화제약이 전세계 최초다.
리포락셀의 중국 본격 판매로 대화제약은 단계별 허가 마일스톤과 로열티(경상 기술료)를 올해부터 수령할 전망이다. 로열티는 리포락셀의 중국 매출과 직결되는데, 마시는 제형이 기존 주사제와 경쟁 구조가 관건이다.
파크리탁셀은 낮은 용해도(난용성)와 부작용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난용성에 따른 침천물 생성을 해결하기 위해 부형제를 같이 투약하지만 과민반응, 혈관이완,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파크리탁셀 주사제는 부형제 대신 항암 효능을 높이고 부작용을 개선하도록 리포좀과 알부민으로 진화했다. 리포좀은 약물을 서서히 방출시켜 안정성을 높여 생체이용률을 개선했다. 알부민은 용해도 증가로 약물을 암세포에 효과적으로 전달시킨다.
중국 파크리탁셀 시장에서 알부민 주사제가 48.3%, 리포좀 주사제가 34.6%로 일반 주사제 17.1%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다. 파크리탁셀 중국 시장 총 규모는 2022년 87억6000만 위안(약 1.7조원)에서 2023년 100억 위안(약 1.9조원)으로 14% 성장했다.
나아가 파크리탁셀의 경구 투여 개발이 시도됐으나 P당반백질(P-gp)의 방출에 의해 소장 흡수가 어렵다는 게 한계로 지목됐다. P-gp 방출은 약물의 암세포 내로 침투를 방해해 항암 효과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대화제약은 경구 파크리탁셀 개발에 성공해 난용성과 부작용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파클리탁셀의 경구 투여 시 장내 흡착력이 높은 모노올레인을 사용했다. 쉽게 말해, 약물을 가둔 큐브(큐빅상) 형태 안에 용해도가 높은 기름을 첨가한 유성 조성물을 제조해 침전을 형성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조성물은 장벽에 넓은 범위에 걸쳐서 잘 흡착돼 소장 흡수 어려움도 해결했다.
리포락셀은 임상 3상 결과, 효과가 높고 독성이 낮다는 사실이 확인했다. 하이허바이오파마는 "리포락셀은 알레르기 위험을 낮추고, 기존 파클리탁셀의 낮은 용해도, 낮은 투과성 및 P-당단백질 유출에 대한 민감성 문제를 극복했다"며 "생체이용률을 크게 개선하고 부작용을 줄였다"며 기존 파크리탁셀 제제보다 비교 우위를 자신했다.
한편, 하이허바이오파마는 2017년 9월 리포락셀의 원개발사인 대화제약으로부터 중국 본토, 대만, 홍콩, 태국에서 제품을 개발, 제조 및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이후 임상을 주도해 2024년 9월 중국 국가식품의약국(National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으로부터 위암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중국 판매는 지난해 11월 계약을 체결한 3sbio가 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