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2일까지 시범운영 기간
[프레스나인] 금융당국이 금융판 중대재해처벌법이라 불리는 '책무구조도' 도입을 적극 장려하면서 증권사들이 분주해지고 있다.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면 내부통제에 실패할 경우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을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10대 증권사 가운데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이 책무구조도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키움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등이 내부통제제도 개선 및 제도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또는 운용자산 20조원 이상의 금융투자업자와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보험회사는 올해 7월 2일까지 책무구조도를 제출해야 한다.
시범운영을 희망하는 대형 금융투자회사와 보험사는 오는 4월 11일까지 금융당국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해야 하며 7월 2일까지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본격 도입 및 최종 제출기한은 7월 2일이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2024년 5월에 1차안 임원책무기술서 책무체계도를 마련했다. 이어 같은해 8월 부서장 내부통제 업무매뉴얼을 제작해 배포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책무구조도 운영 시스템을 그룹 차원에서 구축 중이다. 이에 따라 신한투자증권은 책무구조도를 오는 2월 최종 적용할 예정이다.
오는 2월부터 시작되는 시범운영은 주로 시스템 이해도 제고 및 부서별 점검 항목의 적정성 검토를 위한 테스트 기간으로 시행될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고도화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신한투자증권은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해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기능을 강화했다.
업무프로세스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서는 프로세스혁신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또 준법지원팀 신설을 통해 일선의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운영리스크관리팀을 신설해 전사 운영리스크 관리에 힘을 실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24년 3월 금융투자협회 주관 '지배구조법 관련 내부통제 개선 테스크포스(TF)'에 참여해 해당 TF에서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자체 책무구조도 마련을 진행하고 있다. 또 외부 컨설팅 용역과 계약을 체결해 법에서 요구하는 사항 및 그에 따른 이행을 위한 절차와 매뉴얼 등을 구축 중이다.
더불어 현업·리스크 관리·감사 부문 등 3중 체계로 리스크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후 상시로 이를 고도화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리스크관리 담당 TF를 '리테일 비즈분석팀'으로 승격시켰다. 투자심사팀 내 리테일 심사 파트를 조직해 영업 및 투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조직개편을 통해 컴플라이언스팀 내 책무구조파트를 신설했으며 법에서 정한 시기 이전에 책무구조도를 도입해 사전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KB증권은 '내부통제 제도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나아가 내부 TF를 구성해 딜로이트 안진을 통한 컨설팅을 진행함과 동시에 임원 및 TF 멤버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그 결과 책무구조도 확정 및 임원 책무 변경, 임원 신규 선임 등의 시나리오에 따른 변경 관리 파일럿 테스트를 완료했다. KB증권은 현재 책무구조도 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진행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2024년 12월 27일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지배구조법 개정과 금융감독당국의 지도와 방침에 따라 내부통제 활동의 실효성 강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금융투자협회 예시안, 금융감독원의 지주·은행 컨설팅 가이드라인 내용을 책무구조도에 반영 중이다.
임직원 내부통제 교육(온라인, 집합, 방문 교육 등)을 강화하고 전 영업점 방문 교육 및 현장점검도 실시한다.
하나증권은 '하나 컴플라이언스 시스템' 도입을 통한 효율성을 증대하는 한편 자금세탁방지실 조직 신설 및 충원으로 내부통제 체계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한편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오는 4월 11일까지 책무구조도를 제줄해 시범운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책무구조도 최종 제출시기인 7월 2일에 맞춰 준비 중이다. 이 밖에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도 제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