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진한 수익성, 애플에 지급하는 높은 수수료 고민
[프레스나인] 카드업계에 애플페이 새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는 현대카드가 유일하게 애플페이를 지원하지만 다른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을 앞두고 있다. 애플페이에 힘입어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현대카드의 독주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도입은 시장점유율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23년 3월 애플페이 도입 후 한 달간 신규 발급된 현대카드는 약 35만5000장으로 전년 동기(13만8000장) 대비 156% 증가했다. 특히, 신규가입 회원 중 20대 51%, 30대 28%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유입 효과를 누렸다.
또, 지난해 현대카드는 신한카드를 제치고 신용판매 이용실적 1위를 차지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해 연간 신용판매액 규모는 총 166조2688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신용판매 실적 1위를 지켜왔던 신한카드는 166조340억원을 기록하며 2위로 하락했다. 신용판매액은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이용액을 제외한 국내·외에서 신용카드로 승인된 금액으로 카드사의 본업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그러나 높은 신용판매 실적이 수익성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401억원으로 업계 4위에 그쳤다. 카드사 빅4로 꼽히는 ▲신한카드(5527억원) ▲삼성카드(5315억원) ▲국민카드(3704억원)와는 상당한 격차다.
신규고객 유입 효과 역시 단기간에 그쳤다는 평가다. 지난해 휴면카드 수가 가장 많은 곳은 현대카드였다. 현대카드의 휴면카드 수는 243만4000장으로 전년 동기(208만8000장) 대비 16.6% 늘었다.
수익 증대 효과가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가장 큰 고민거리는 높은 수수료율이다. 현대카드는 애플 측에 수수료로 건당 0.15%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023년 현대카드의 수수료 수익(1조672억원)은 전년 대비 21.9% 증가에 그친 반면, 제휴사 지급수수료(5025억원)는 82.6%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