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계, 생물학적 안보 관심 당색과 무관...트럼프 정부 예산 동향 주목
하원 “ARS 수요 45% 부족...추가 공급 필요”
[프레스나인] 네오이뮨텍이 급성방사성증후군(ARS) 치료제를 앞세워 공략하는 미국 전략비축물자(Strategic National Stockpile, SNS) 시장은 미국 정부의 안보 정책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수년간 코로나19 등을 계기로 SNS 예산을 꾸준히 증액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이같은 기조를 따라갈 경우 네오이뮨텍이 노릴 수 있는 잠재 시장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보건복지부(HHS) 등에 따르면 SNS 예산은 바이든 행정부 기간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2021년 7억500만달러(약 1조원)에서 2024년 9억8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로 늘었다. 2025년 예산 역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9억7000만달러 규모로 책정됐다.
SNS 제도는 1999년 국가의약품비축체계(National Pharmaceutical Stockpile, NPS)라는 이름으로 처음 마련됐다. 국가 차원에서 잠재적인 생물학적, 화학적 위험에 대비하고자 의약품과 백신을 마련한다는 목표였다. 이후 2001년 9/11 테러와 탄저균 테러를 계기로 2003년 제도 개편이 이뤄졌다. 보다 광범위한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대응해 더 많은 종류의 물자를 비축하기 위해서다.
1조원을 훌쩍 넘는 예산이 항상 배정됐던 것은 아니다. 미국 의회조사국(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에 따르면 2002년 예산은 6억4500만달러에 이르렀으나 이듬해인 2003년에는 오히려 2억9800만달러로 대폭 감소했다. 이후 2018년까지 SNS 예산은 약 4억~6억달러 범위에 머물렀다. 2001년 9/11 테러와 탄저균 테러 직후 일시적으로 보건 안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예산이 늘었으나 곧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다시 본격적으로 예산이 늘어나기 시작한 건 코로나19 사태부터다. 사태 초기 정권을 잡았던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예방에 필요한 각종 의료용품을 충분히 비축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후 집권한 바이든 행정부는 SNS 예산을 적극 증액해 의료용품 비축을 늘렸다. 2022년에만 N95 마스크 약 3억개를 지역사회에 무료로 제공했을 정도다.
이제 2기를 맞이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SNS 예산을 어떻게 손볼지 주목된다. 일단 미국 정계 차원에서 SNS를 활용한 비상사태 대응 강화에 한목소리를 내는 만큼 갑작스러운 삭감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난해 12월 미국 하원은 코로나19 사태 사후 보고서(AFTER ACTION REVIEW OF THE COVID-19 PANDEMIC:Recommendations)를 통해 “공급 중단에 대비해 중요 물자의 전략적 비축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네오이뮨텍이 공급을 추진하는 ARS 치료제가 수요에 비해 부족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하원 세출위원회는 지난해 8월 “SNS가 ARS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요구사항의 45%만 충족할 수 있었다”며 관련 부서에 충분한 의료제품(MCM)의 개발 및 공급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