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영업이익이 별도로는 손실전환, 자회사 밀어주기?
[프레스나인] 대화제약이 최근 실적부진으로 별도기준 영업적자로 전환했지만, 자회사 이익증가 덕에 연결로는 아직 영업흑자를 유지 중이다. 자회사의 실적 반영이 연결 이익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리독스바이오 등 계열사 매출 상당 부분이 모회사 대화제약과의 내부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회사의 실적호조가 착시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화제약은 그 동안 자회사들의 경영악화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의약품유통 자회사 디에이치호림(63.9% 소유)은 만성적자 탓에 대화제약의 대전사옥과 자사주 등을 담보로 84억원을 차입하며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다.
대화제약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지난 2013년 인수한 원료의약품 생산업체 리독스바이오(64.2%)도 2016년 유상증자로 대규모 투자에 나섰지만 4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유독 리독스바이오 실적부진이 뼈아팠던 이유는 대화제약 임직원들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규모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당시 대화제약 임직원 279명이 십시일반 모은 쌈짓돈은 100억원으로 자회사 리독스바이오의 투자금으로 활용됐다. 대화제약도 합성원료사업부문을 현물출자하며 힘을 보탰다.
직원들을 주주로 참여시켜 배당 등을 통해 이익을 구성원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했던 취지였지만, 결론적으로 실적반등을 이루지 못한 채 현재까지 한 차례도 배당을 실행하지는 못했다.
다행히 최근 매출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2022년 5억원의 순이익 전환 이후 2023년 21억원, 2024년 9월말 2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이 2021년 101억원에서 2023년 146억원으로 2년만에 50% 가까이 상승했고, 지난해 9말 기준 137억원 매출을 기록 중이다.
2017년에 인수한 독일의 필러 제조사인 S&V Technologies GmbH(대화제약 60%, 리독스바이오 40%)의 히알루론산(HA) 필러사업 성장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회사의 실적호조세가 내부거래 비중을 감안할 때 실제로 회사 경쟁력 보다 인위적으로 이익이 부풀려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모회사가 자회사에 이익을 몰아주는 구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37억원 매출 중 모회사인 대화제약와 거래액은 82억원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60%에 이른다. 2022년까지는 70%가 넘었다.
리독스바이오 역시 계열사인 S&V Technologies GmbH로부터 제품을 대규모로 매입하고 있다. 지난해(3분기) 매입한 물량은 37억원으로 S&V Technologies 총매출 90억원 중 40%를 차지한다. 내부거래로 안정적 수익을 올린 리독스바이오와 S&V Technologies는 지난해(3분기) 각각 20억원과 2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