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의 부실채권 위험 국민은행이 부담하게 돼
[프레스나인]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에 특수목적법인(SPC)을 거쳐 우회적으로 자금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민은행은 KB뱅크에 대한 유동성 지원 결정에서 이사회 리스크 심의를 건너뛰는 등 내부 규정을 무시했다.
금융감독원이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KB뱅크에 유동성 지원 결정하면서 국가별 익스포져 한도를 임의로 올려 2000억원을 송금했다.
은행들은 국가별 지원 한도를 정하고 있고, 한도를 올릴 땐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송금일 당일 아침에 이사회에 자금 송금 필요성만 우선 보고해 자금지원을 사실상 미리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부코핀은행의 리스크관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심지어 국민은행은 익스포져 한도 상향 두 달 전 인도네시아를 요주의 국가로 분류해 지원 한도를 축소한 상황이었다.
이밖에 국민은행은 해외 자회사의 건전성 지표 개선을 위해 특수목적회사(SPC)에 부실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자회사인 SPC에 지급보증 6400억원과 한도성 대출 653억원을 제공해 우회적으로 자회사를 지원했다. 이로 인해 자회사의 부실채권 위험을 은행이 최종적으로 부담하게 되면서 신용리스크와 부실전이 위험이 동반 상승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뱅크는 인수 당시 부실은행임을 인지하고 긴 호흡으로 경영 중으로 정상화를 위해 부실채권 대량 매각, 부실여신 회수를 계속 진행 중"이라며 "2025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룹 ROE에는 2026년부터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