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자본 수출의 첨병으로 거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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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자본 수출의 첨병으로 거듭나
  • 나한익 기자
  • 승인 2025.02.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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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글로벌 손익 비중 16.8%로 역대 최대
해외사업 비중 확대로 그룹 ROE 상승할 것
신한베트남은행 ROE 14.2% vs. 그룹 ROE 8.6%

[프레스나인] 일찍부터 해외사업에 진심을 보여온 신한금융지주의 글로벌 손익 비중이 2024년 16.8%를 기록했다. 2022년 처음으로 10%를 돌파하고 2년만에 16.8%까지 상승한 것이다. 

2024년 해외사업 이익은 75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8.1% 성장했다. 타 금융사들이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고무적인 결과다. 

해외 비중이 늘어나면서 신한금융지주의 수익성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사업 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한베트남은행의 2024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2%로 지주 전체 2024년 ROE 8.6% 보다 무려 5.6%포인트 높다. 신한베트남은행의 2024년 전년 대비 이익 성장률은 13.4%로 국내 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두번째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 SBJ은행은 2024년 전년 대비 17%의 이익 성장을 보였다. SBJ의 2024년 ROE는 12.8%로 지주 ROE에 비해 4.2%포인트 높다.  

신한금융지주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에는 철저한 현지화가 주요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신한베트남은행은 1993년 사무소 형태로 출발했다. 2017년에는 호주계 ANZ은행 리테일 부분을 인수 합병해 덩치를 키웠다. 대출자산의 60% 이상이 현지 소매 고객을 대상으로 실행되었을 만큼 현지화 되어있다. 신한이 베트남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인력의 현지화에 있다고 보여진다. 소수의 주재원 이외 모든 직원은 현지 채용으로 알려졌다. 

또한,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들이 현지화에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22년 디지털 전담 '퓨처뱅크그룹(Future Bank Group)'을 출범 시켰다. 독자적인 권한을 갖고 디지털금융을 담당하는 독립조직이다. 2022년 신한은 베트남의 쿠팡으로 알려진 ‘티키’의 지분 10%를 인수하고 공동 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티키 플랫폼 내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2023년에는 티키와 제휴 신용카드를 선보였다. 

SBJ은행은 일본에서 니치마켓 특화 전략으로 성장을 해왔다고 보여진다. 거주용 보다 투자용 부동산 시장에서 컨설팅을 접목한 서비스를 제공해 외국계 은행이 쉽게 자리잡지 못하는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리테일 사업부를 기반으로 기업대출과 IB업무까지 진출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은행이 ROE 10% 이상을 유지하기란 매우 어렵다. 손쉬운 이자장사 한다는 비난에 정부의 눈치를 봐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지주들은 자본 수출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서야 한다고 판단된다. 신한은 이런 측면에서 매우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 나가는 금융사다. 신한금융지주는 해외 사업 확장을 통해 금융업계 ‘수출주’로 거듭나고 있다.

자료/신한금융지주
자료/신한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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