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저 수준의 연체율..대손충당금 부담 지속
[프레스나인] 카드사들이 본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고금리 상품인 카드론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카드는 카드론 취급을 대폭 늘려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연체율 지표도 업계 최저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7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9조2706억원으로 전년(35조8063억원) 대비 3조4642억원 가량 증가했다.
카드론 영업을 가장 공격적으로 한 곳은 현대카드다. 고금리, 결제수수료율 인하 등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수익 개선을 위 카드론을 택한 것이다.
지난해 현대카드 카드론 잔액은 5조7874억원으로 전년(4조7762억원) 대비 21.17% 증가했다. 카드론 증가 폭이 1조원을 넘는 곳은 현대카드가 유일했다.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4%~15%로 은행 대출금리가 연 3~4%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다. 카드사로서는 고수익성을 보장해주지만, 고객에겐 이자·상환 부담이 큰 상품이다.
카드론은 건전성 관리가 필수다. 통상 카드론은 중저신용자 등 취약차주 고객이 많은 만큼 연체 발생 가능성이 높다.
현대카드가 카드론을 늘릴 수 있는 배경에는 1%대 초반의 낮은 연체율이 자리한다. 현대카드의 연체율은 지난 2022년 3분기 0.93%, 2023년 3분기 0.99%, 2024년 3분기 1.03%이다. 연체율이 상향 곡선을 그리지지만 지난해 3분기 카드사 평균 연체율이 1.82%인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수준이다.
다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대손충당금 부담으로 작용한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3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4181억원으로 전년(2793억원) 대비 47% 늘었다. 당기순이익(24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업계 최저 수준의 연체율을 유지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왔다"며 "선제적인 리스크 대응을 통해 확보한 건전성 여력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