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바이오니아]⑭200명 구조조정, 임원들은 자리 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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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Dive][바이오니아]⑭200명 구조조정, 임원들은 자리 보전?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5.02.17 14: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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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으로 ‘잘린’ 임원 없다...보여주기식 사표만 받아”

[프레스나인] 바이오니아는 지난해 경영 쇄신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직원 200여명이 회사를 나가야 했다. 그런데 정작 직원을 관리하는 임원진은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가 경영 악화의 대가를 직원에게만 떠넘긴 셈이다.

바이오니아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인해 해임당한 임원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관계자는 “(구조조정 대상에) 부장급이나 임원들은 하나도 없고 그 아래의 직원들이 나갔다”며 “임원들은 ‘모양으로만 사표 써서 제출해라’는 식이었다. 조직이 축소되면 임원진도 변경이 돼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일체 없었다”고 말했다.

바이오니아 사업보고서상 지난해 3분기 미등기임원은 17명으로 전 분기 대비 2명 줄었다. 그러나 이는 개인 사정에 의한 퇴사로, 구조조정과는 관계가 없는 변동이었다는 설명이다.

바이오니아는 앞서 코로나19 사태 기간에 임직원을 대폭 늘렸다. 직원 수는 2019년 말 365명에서 2023년 말 616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등기임원은 5명에서 20명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수혜는 오래 가지 않았다. 2022년부터 별도기준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서 이후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결국 회사는 지난해 8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600여명에 이른 직원 중 30%를 감원해 2025년부터 별도기준 흑자 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였다.

통상 이처럼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질 때는 당연히 임원진도 정리 1순위에 오른다. 앞서 2023년 경영 악화로 구조조정을 결정했던 일동제약의 경우 임원을 20% 이상 감원하고 남은 임원도 급여 20%를 반납한다는 방침을 내세운 바 있다. 이밖에 비용 절감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시행한 결과 지난해 영업손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바이오니아는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임원 규모를 유지한 모습이다. 이같은 결정이 향후 회사 운영이나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바이오니아 로고와 AI 생성 이미지.
바이오니아 로고와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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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2025-02-18 07:44:06
한솔기자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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