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늘어가는 장기지속형 제제, '퇴행성 뇌질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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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늘어가는 장기지속형 제제, '퇴행성 뇌질환' 주목
  • 김창원 기자
  • 승인 2025.03.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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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 특성 고려 시 높은 활용도…편의성에 복약순응도까지 높여
제제 기술 보유 기업들 연구개발 박차…주사제 외에도 패치제 등 개발

[프레스나인]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장기지속형 제제 개발이 갈수록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가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이를 중심으로 개발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여타 질환보다 퇴행성 뇌질환에서 더욱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른 질환에 비해 장기지속형 제제가 줄 수 있는 이점이 월등하게 크기 때문이다.

비만을 비롯한 다른 질환의 경우 장기지속형 제제가 단순히 편의성을 높이는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당장 비만치료제만 하더라도 기존 GLP-1 제제가 1일 1회 투여해야 하는 반면 최근 등장한 약물들의 경우 1주 1회 투여로 충분하다. 환자 입장에서는 주사에 대한 거부감이 큰 만큼 투여 횟수를 줄여 편의성을 높이고자 한 셈이다.

반면 퇴행성 뇌질환의 경우 편의성보다는 복약순응도 관점에서 더욱 가치가 높다. 알츠하이머 또는 파킨슨 환자들의 경우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양상을 보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보호자의 도움이 있어야만 약을 복용할 수 있다. 이러한 환자들에게 처방하는 약물을 장기지속형 제제로 전환하면 월 1회 병원에 방문하는 것 만으로도 투약이 가능해지고, 약 복용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사라지게 된다. 그만큼 더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수요를 감안한 듯 장기지속형 제제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은 대부분 하나 이상의 퇴행성 뇌질환 관련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인벤티지랩은 종근당과 장기지속형 치매치료제 개발에 나섰고, 대웅제약·위더스제약과도 손을 잡고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펩트론과 지투지바이오, 디앤디파마텍 등도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질환들에서도 장기지속형 제제가 편의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지만, 퇴행성 뇌질환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면서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라도 장기지속형 제제 개발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개발 중인 장기지속형 제제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주사제가 가장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펩타이드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마이크로니들 기반의 패치제도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주사제에 비해 지속 기간이 짧고 부착 부위 부작용 사례로 인해 한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아이큐어가 주2회 제형으로 개발한 도네시브패취가 허가를 받는 등 주사제보다 한 발 앞서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아이큐어가 개발한 1주 2회 투여 제형의 도네페질 제제 '도네시브패취'. 사진/아이큐어
아이큐어가 개발한 1주 2회 투여 제형의 도네페질 제제 '도네시브패취'. 사진/아이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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