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무산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사업과 관련해 기존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계약상 보장된 위탁생산 물량의 대금을 받기 위한 국제 중재를 진행중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인도 제약사 원소스(Onesource Specialty Pharma)에 따르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지난해 2월 싱가포르 국제중재센터(SIAC)를 통해 원소스 자회사인 바이오렉시스(Biolexis Pte. Ltd., 전 Stelis Biopharma)와 엔소헬스케어(Enso Healthcare DMCC)를 상대로 1억3632만달러(약 1989억원)를 청구했다.
원소스에 따르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바이오렉시스가 백신 제조를 위한 원자재 조달, 기술 지원 등을 수행해야 했으나 이를 고의로 보류했으며 엔소헬스케어도 여기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앞서 2021년 11월 바이오렉시스, 엔소헬스케어와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라이트를 위탁생산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당시 기준 계약 규모는 약 1600억원으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10%의 선수금을 수령했다.
그러나 2022년 들어 위탁생산 사업은 중단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경영진은 언론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무산에 따른 금전적 피해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미 선수금을 받은 데다, 계약에 따라 최소 보장되는 물량에 해당하는 1억3600만달러를 청구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이에 따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2023년 6월부터 SIAC를 통한 중재 절차를 밟은 것으로 파악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싱가포르 국제중재센터에서 진행 중인 중재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