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한화 김승연 회장이 보유 지분의 절반가량을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 이에 따라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주가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 중 김동관 부회장에게 4.9%,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에게 각각 3.2%를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증여 후 한화의 지분 구조는 ▲김승연 회장 11.3% ▲김동관 부회장 9.8% ▲김동원 사장·김동선 부사장 각각 5.4%가 됐다. 단일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공개매수(5.2%)와 고려아연 보유 지분 매입(7.25%)을 통해 한화 지분 22.2%를 확보한 상태다.
SK증권은 이번 지분 증여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한화 주가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100%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상장을 준비하면서, 한화 주가가 낮을 경우 합병 과정에서 불리한 비율이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지분 증여로 한화에너지 상장 이후 한화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증여세 부과 기준이 되는 한화의 주가는 4월 30일 기준으로 전후 2개월 평균가로 결정되는데, 3월부터 4만 원대를 유지한 점을 고려하면 경영진이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예상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SK증권은 이번 지분 증여를 반영해 한화의 목표주가를 기존 44,000원에서 5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증권은 "지분 증여로 인해 한화에너지 상장 추진으로 인한 주가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증여세 재원 확보를 위한 한화의 중장기적인 배당 확대 가능성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현재 한화의 주가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75% 할인된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SK증권은 목표주가 상향 근거로 "자회사 가치 상승과 순차입금 감소(4.1조 원 → 3.6조 원)를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