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중국 브랜드 BYD가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첫 참가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난 1월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한 BYD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전기 세단 씰(SEAL)을 비롯한 다양한 모델을 선보였다. BYD는 기술력과 품질, 안전성 등 본질적인 가치에 초점을 맞춰 장기적인 신뢰를 기반으로 한국 시장에서 브랜드를 키워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전시의 중심에 선 전기 세단 씰은 쿠페 스타일의 외관과 미래지향적인 인테리어, 대형 회전식 디스플레이와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갖춘 실내 구성으로 주목 받았다. 듀얼 모터를 탑재한 최고 사양 모델은 약 530마력에 해당하는 390kW의 출력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8초에 불과하다. 여기에 BYD가 자랑하는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돼,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고 고속 충전 시 30분 이내에 80%까지 충전된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 중인 현대 아이오닉 6 롱레인지 모델은 239kW의 출력에 제로백 5.1초, 테슬라 모델 3 롱레인지는 366kW에 4.4초, 기아 EV6 GT는 430kW의 출력과 3.5초의 제로백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과 비교했을 때, BYD 씰은 출력에서 테슬라 모델 3을 상회하고, 가속 성능에서는 EV6 GT에 약간 못 미치지만 아이오닉 6보다는 빠르다. 성능과 가격을 동시에 고려하면, 전기 세단 중 상당히 균형 잡힌 옵션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BYD 씰은 중국 현지 기준 약 3,600만 원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 출시 시 관세 및 인증 절차를 포함해도 약 4천만원 후반대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보조금을 반영하면 실구매가는 4천만 원대 초반까지 낮아질 수 있다.
BYD는 이번 전시에서 씰 외에도 프리미엄 전기 세단 한(Han), 중형 SUV 아토 3(Atto 3), 고급 브랜드 양왕(Yangwang)의 플래그십 모델 U7 등을 함께 선보이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드러냈다. 특히 '한'은 약 517마력의 듀얼 모터 시스템으로 제로백 3.9초의 성능을 내고 있으며, U7은 무려 1,300마력에 달하는 출력을 자랑하며 슈퍼카급 전기 SUV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BYD는 한국 시장 진출 초기, 인증과 보조금 지정 절차에서 다소 시간이 소요됐지만, 이를 국내 제도에 대한 학습과 준비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 기준에 대한 이견은 없으며, 한국 시장을 단기 실적이 아닌 장기 신뢰의 무대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테슬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BYD는, 서울 모빌리티 쇼를 기점으로 한국 소비자와의 접점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브랜드 감성을 기술 위에 쌓는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이들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판도를 만들어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