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관계사 디앤아이바이오 청산, '제네릭 집안싸움'이 원인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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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관계사 디앤아이바이오 청산, '제네릭 집안싸움'이 원인 됐나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5.04.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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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 기술 이전받아 출발, 미라베그론 서방정 등 제제 개발 목적
대원제약도 미라베그론 서방정 내놔 중복 우려...설립 5년만에 청산

[프레스나인] 대원제약 최대주주 대원바이오텍(전 다나젠)이 운영하던 연구개발(R&D) 자회사 디앤아이바이오가 청산됐다. 대원바이오텍은 디앤아이바이오를 통해 제제기술이 개선된 의약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었으나 결실을 보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디앤아이바이오는 지난해 11월 해산이 결정된 뒤 올해 2월 청산 절차가 마무리됐다. 2021년 10월 설립된 뒤 약 5년 만이다.

디앤아이바이오는 인제대학교로부터 제제기술을 출자받아 설립된 것으로 전해진다.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복합제, 제형 등을 연구해 약효를 향상시키고 환자들의 복약순응도를 개선하는 제품을 개발한다는 목표였다. 품목허가와 제품 발매·마케팅 등 전 과정을 모회사인 대원바이오텍과 협업해 진행할 예정이었다.

사업이 중단된 구체적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치열한 제네릭 시장 경쟁, 관계사 대원제약과의 사업 중복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디앤아이바이오의 첫 개발 대상은 과민성 방광 치료제 미라베그론(mirabegron)의 서방형 제제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고혈압 치료제 암로디핀, 항진균제 플루코나졸 제제의 개발도 염두에 뒀다. 

미라베그론은 아스텔라스가 개발한 성분으로, 제품명 베타미가(Betamiga)로 판매돼 왔다. 최근 특허가 만료돼 여러 제약사에서 제네릭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서방형 제제를 보면 이미 한미약품 미라벡서방정, 종근당 셀레베타서방정 등 서방형 미라베그론 제네릭이 다수 판매되고 있다. 

심지어 대원제약 역시 미라론서방정이라는 이름의 제네릭을 2021년 2월 허가받은 바 있다. 디앤아이바이오가 미라베그론 서방형 제제를 내놓을 경우 집안싸움이 벌어질 수 있는 셈이다.

결국 디앤아이바이오가 청산되면서 대원바이오텍의 자체 의약품 개발은 잠시 멀어지게 됐다. 향후 신규 자회사 설립 또는 외부 기업 투자를 통해 다시 의약품 개발에 나설지, 아니면 대원제약 투자에 집중해 R&D 창구를 일원화할지 주목된다.

대원바이오텍 자회사 디앤아이바이오가 출원한 미라베그론 서방정 특허(위쪽)와 대원제약이 허가받은 미라베그론 서방정(미라론서방정). 사진/특허청, 약학정보원
대원바이오텍 자회사 디앤아이바이오가 출원한 미라베그론 서방정 특허(위쪽)와 대원제약이 허가받은 미라베그론 서방정(미라론서방정). 사진/특허청, 약학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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