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매각하는 SK실트론 기업가치 5조원 2024 PER 20배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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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매각하는 SK실트론 기업가치 5조원 2024 PER 20배 달해
  • 나한익 기자
  • 승인 2025.04.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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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5조원대로 거론되, 2024년 PER 20배
매출의 84%를 차지하는 300mm 웨이퍼의 80% 장기공급계약
안정적인 현금창출력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받을 수 있어

[프레스나인] SK그룹 지주회사 SK㈜가 자회사 SK실트론의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이 SK그룹의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과 유동성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SK실트론의 기업가치는 5조원대로 거론되고 있지만 2024년 기준 PER 20배에 달해 고평가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SK실트론은 과점화된 글로벌 반도체 웨이퍼 시장에서 5위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를 주요 수요처로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장기공급계약에 힘입어 일정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AI 등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 향후 우호적인 웨이퍼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원재료의 안정적인 조달을 원하는 반도체 업체와 안정적인 수요처를 원하는 웨이퍼 업계의 니즈가 맞물려 장기공급계약을 통한 공급방식으로 전환되어 웨이퍼 업황변동성은 매우 낮아진 상태다. SK실트론의 경우 주요 거래처와 2028년까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시장가격 등락에도 판매가가 일정 범위 내에서 통제된다. 매출의 약 84%를 차지하는 300mm 웨이퍼 매출 중 80% 이상이 장기공급계약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은 높은 PER을 정당화 한다는 의견이다. 

현재 SK실트론은 미래 전력반도체 시장의 핵심 소재로 주목받는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구미 공장 증설과 함께 미국 켄터키주에도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어 앞으로 차입규모가 상당히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은 약점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장기공급계약에 기반한 생산능력 확충이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차입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실트론의 전신인 LG실트론은 1990년대 LG그룹과 미국 코닝의 합작으로 설립돼 국내 유일의 실리콘 웨이퍼 제조사로 자리 잡았다. 이후 2004년 LG가 코닝의 지분을 인수하며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했지만, 반도체 산업에서 점차 발을 빼는 LG의 전략에 따라 매각 대상으로 검토됐다. 2017년, SK㈜는 반도체 수직계열화와 소재 경쟁력 확보를 위해 LG가 보유한 지분 51%를 약 6,200억 원에 인수했고, 같은 해 우리은행 등 채권단의 지분까지 모두 사들이며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듬해 사명을 SK실트론으로 바꾼 이후,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와 수요처 확보에 힘입어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었다.

업계는 이번 SK실트론 지분 매각이 단순한 현금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분석한다. 최근 SK그룹이 바이오, 친환경 에너지, 첨단소재 등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SK실트론은 더 큰 전략적 전환을 위한 자금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자료/한국신용평가
자료/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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