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1본부장 "1위 연연치 않아…중요한 건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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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1본부장 "1위 연연치 않아…중요한 건 상품"
  • 김보관 기자
  • 승인 2025.04.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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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TIGER 미국나스닥100' 상장
변동성 장에서는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추천

[프레스나인]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190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특히 '미국 ETF 강자'로 손꼽힌다.

프레스나인은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1본부장을 만나 시장을 선도하는 운용사로서의 투자 철학, 투자 유의점, 추천 상품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1본부장.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1본부장.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ETF 강자' 비결은 "장기투자 위한 노력"

최근 ETF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1, 2위를 다투는 운용사다. 이 본부장에게 1위로의 도약에 관한 질문을 건네자, 그보다 중요한 건 '상품'이라는 이야기가 돌아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1위에 연연하지 않는다. 미래에셋그룹이 전 세계적으로 운용 중인 ETF 순자산이 200조원을 넘는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운용역들의 리서치다. 결국 뻔한 이야기지만, 차별화된 리서치를 통해서 투자처로써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는 미국 ETF 추천 목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TIGER 미국나스닥100'과 'TIGER 미국S&P500'이 대표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나스닥 100지수를 실물 바스켓으로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를 상장했다. 해당 ETF는 1만원에 상장돼 최근 12만원에 거래되며 장기 수익률이 1100%를 기록하고 있다."

"'TIGER 미국S&P500' 역시 최초 환노출 실물 주식형 ETF로 해당 ETF 2개의 순자산 합이 12조원을 기록할 만큼 대표적인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관심은 장기투자를 위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진심 어린 노력을 투자자분들이 알아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해당 상품들의 투자자 실부담비용은 동일 지수 추종상품 중 가장 낮다.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의 특성상 비용이 투자자 성과에 큰 영향을 주는데 운용보수뿐만 아니라 기타 비용, 매매 수수료까지 모두 관리하는 TIGER 미국 대표지수 ETF가 장기투자에 더욱 유리할 것이다."

◇시장 더 성장할 것…레버리지·인버스 유의해야

ETF 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투자자들의 관심이 앞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점이다.

"코로나19 이후 ETF에 대한 투자자분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디지털 혁신과 ETF 유통채널의 변화는 가장 큰 화두다. 비대면 채널의 투자자 유입이 빠르게 늘었다. ETF 시장의 비용 효율성 및 쉬운 접근성이 디지털 플랫폼과 잘 맞아떨어진다."

"또한 투자자들의 성향도 많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단기 투자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연금 장기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개인·퇴직연금에서 투자자 유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ETF 시장의 높은 성장성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 유의점으로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를 거론했다. 두 상품군 모두 꾸준한 매수가 힘들다는 시각에서다.

"많은 투자자분들이 레버리지 ETF를 꾸준히 모아가면 수익을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하시지만, 대부분 꾸준히 매수하기가 어렵다. 대표적인 미국 레버리지 ETF들의 과거 성과를 살펴보면, 지난 2021년 후반 TQQQ, SOXL 모두 고점을 기록, 2022년 하반기까지 -80% 이상 하락했다. QLD 역시 -60%가량 하락했는데 이러한 하락을 견디고 계속 매수할 수 있는 투자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레버리지를 꾸준히 매수할 수 있다면야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인버스는 더욱 힘들다. 주가는 기본적으로 우상향할 텐데 인버스에 베팅 후에는 시장 상승 시 추가 매수가 더욱 힘들다는 것을 유의하셔야 한다."

◇추천할 만한 상품은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

추천 상품도 빼놓지 않고 물어보았다. 이 본부장은 커지는 변동성을 이야기했다. 변동성이 큰 최근의 증시 상황 속에서 대응에 용이한 상품 중 하나로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가 언급됐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더해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미국 증시가 연일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확대되는 변동성 앞에 미국 투자를 장기적인 관점으로 이어가는 투자자들 입장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임이 분명하다."

"미국 시장을 놓치지 않으면서 단기적인 변동성에 대응하고자 한다면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는 미국을 대표하는 S&P500 구성종목에 약 0.20%씩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한다."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는 시가총액가중방식인 S&P500 지수 대비 대형주 비중이 작고 중소형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특정 종목 및 업종에 과도하게 쏠리는 부담을 낮춰 변동성을 줄이고 분산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S&P500동일가중 지수는 빅테크 완화 사이클과 쏠림 현상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 후 시가총액가중방식 대비 좋은 성과를 보였다. 실제 2025년 YTD 수익률은 -10.3% 기록 중으로 시가총액 -13.7% 대비 우수한 하방 방어력을 보이고 있다." 

"또한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경기 금리 인하 구간에는 대부분 동일가중지수가 시장 대비 아웃퍼폼 경향을 보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로 볼 수 있다."

이 본부장은 인터뷰 시작부터 말미까지 투자자들을 생각했다. 시장 참여자로서 남기고 싶은 말을 묻자, 진심어린 답변과 함께 ETF 투자 팁이 돌아왔다.

"너무 많은 상품, 너무 많은 정보가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경로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오히려 혼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같은 변동성 장세에는 그 혼란의 수준이 더욱 심각하다. 다양한 투자 정보를 취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런 정보가 나의 생업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다."

"따라서 투자는 단순하게 미국 대표 지수, 차이나 항셍테크에 7:3으로 장기 적립식으로 투자할 것을 추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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