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peline Review][종근당]커져가는 면역항암제, 새로운 기전으로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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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peline Review][종근당]커져가는 면역항암제, 새로운 기전으로 도전장
  • 김창원 기자
  • 승인 2025.04.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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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A2AR 길항제 'CKD-512', 종양 미세환경 조절해 암세포 면역 회피 차단
동일 기전 항암제 전무…지난해 키트루다 병용 국내 임상1상 승인

[프레스나인] 지난 2014년 미국 FDA로부터 최초의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허가 받은 이후 면역항암제에 대한 관심은 급격하게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인간의 면역체계를 활용해 암세포를 사멸하는 약물로, 기존 항암제와 비교했을 때 뛰어난 효능을 보이면서도 부작용이 적고, 다양한 암종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다수의 제약사가 면역항암제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종근당도 이를 따라잡기 위해 CKD-512 개발에 나섰다.

CKD-512는 A2A 아데노신 수용체(A2AR) 길항제로, 종양 미세환경에서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공격을 회피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A2AR을 차단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A2AR은 G 단백질 결합 수용체의 일종으로, 신경전달 조절과 혈관 및 염증 반응 조절, 면역 조절 등에 관여한다. 

종근당은 여기서 면역 조절 기능에 주목했다. A2AR는 면역세포 표면에도 존재하는데, 아데노신 농도가 높은 종양 미세환경에서 활성화될 경우 면역세포의 항암 작용을 억제하는 면역관문(checkpoint)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A2AR가 활성화되면 면역세포의 항암 작용이 억제되고 암세포가 면역계의 공격을 회피할 수 있게 되는 것.

이에 CKD-512는 A2AR의 활성을 차단해 암세포의 면역 회피 기전을 억제하고, 면역세포의 항암 반응을 증진시키고자 한 것이다.

CKD-512와 동일한 기전의 경쟁 약물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AZD4635가 있으나, 아직까지 허가 받은 항암제는 없는 상황이다. AZD4635의 경우 면역항암제와 병용요법을 중심으로 임상을 진행했지만, 임상 결과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실패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외에도 A2AR 길항제 기반의 면역항암제 개발에 도전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항암제로 허가 받은 약물은 없다. 

다만, A2AR 길항제는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 치료에도 사용되는 약물로, 파킨슨병 보조 치료제로 허가 받은 쿄와기린의 누리안츠가 있다.

따라서 종근당이 CKD-512 개발에 성공할 경우 처음으로 A2AR 길항제 기전의 항암제를 개발하게 되는 것으로, 새로운 면역항암제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잠재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난해 11월 종근당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CKD-512와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하는 임상1상 시험을 승인 받았으며, 올해에는 2분기 중에 대만에서 임상시험을 승인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종근당 효종연구소. 사진/종근당
종근당 효종연구소. 사진/종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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