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peline Review][프로젠]릴리 성공한 ‘먹는 비만약’ 도전...근육량 변화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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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peline Review][프로젠]릴리 성공한 ‘먹는 비만약’ 도전...근육량 변화가 핵심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5.04.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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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테라퓨틱스 손잡고 이중작용제 PG-102의 경구용 제형 개발
근육 감소 터제파타이드 대비 작아...경구 제형에서도 효과 기대
라니, 경구용 제형 임상 1상 올해 중순 시작 예정

[프레스나인] 유한양행과 JW중외제약 등이 투자한 신약개발사 프로젠(Progen)은 비만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바이오텍 중 하나로, ‘먹는 비만약’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가 경구용 GLP-1 제제의 개발에 성공해 주목받는 만큼 후발주자들이 갖는 차별점이 주목된다. 특히 근육량 보존 등의 요소가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프로젠의 비만 치료제 PG-102는 GLP-1/GLP-2 이중작용제다. 기존 비만 치료제들이 대부분 채택한 GLP-1은 식욕 억제, 체중 감소, 인슐린 분비 증가 등의 효과를 지닌다. 여기에 더해 GLP-2는 장 기능 개선, 체내 포도당 흡수 등에 영향을 미쳐 비만 치료에 기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프로젠에 따르면 PG-102는 전임상에서 일라이릴리 개발 GLP-1 제제 터제타파이드(제품명 젭바운드)보다 우수한 체중 감소 및 제지방량(lean mass, 체중에서 지방을 제외한 무게) 보존 효과를 보였다. 기존 GLP-1 제제들이 지방뿐만 아니라 근육까지 함께 줄이는 효과로 인해 문제가 되고 있는데, PG-102는 이런 단점을 어느 정도 극복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프로젠은 PG-102의 효과가 경구용 제제에서도 발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PG-102의 임상을 진행하는 한편, 지난해부터 미국 라니테라퓨틱스(Rani Therapeutics)과 PG-102의 경구용 제제 RPG-102(라니 개발명 RT-114)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라니테라퓨틱스는 경구용 제제 개발 플랫폼기술 라니필(RaniPill)을 기반으로 셀트리온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은 회사다.

라니테라퓨틱스에 따르면 RPG-102는 전임상에서 피하주사형 PG-102와 비슷한 생체이용률 및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건강한 개를 대상으로 투여하고 2주 뒤 RPG-102와 PG-102 모두 최대 체중 감소량의 평균이 6.7% 안팎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에 힘입어 라니테라퓨틱스는 올해 중순에 RPG-102의 임상 1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경구용의 편의성과 근육량 보존의 이점을 함께 갖춘 비만 치료제가 탄생할지 관심이다. 최근 일라이릴리가 임상 3상에 성공한 경구용 GLP-1 제제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경우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으나 제지방량 관련 데이터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에 프로젠 최대주주였던 유한양행과 함께 신규 투자자로 참여한 JW중외제약은 RPG-102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JW중외제약은 최근 프로젠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3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RPG-102의 국내 판권에 대한 우선협상권 등을 부여받을 수 있는 특약을 걸었다. 

프로젠 개발 비만 치료제 PG-102의 전임상 데이터. 터제타파이드 대비 효율적인 체중 감소를 나타낸다는 설명이다. 자료/프로젠
프로젠 개발 비만 치료제 PG-102의 전임상 데이터. 터제타파이드 대비 효율적인 체중 감소를 나타낸다는 설명이다. 자료/프로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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