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그동안 오스코텍 주주들을 괴롭혀 온 자회사 제노스코(Genosco) 중복상장 문제가 한국거래소의 미승인으로 일단락됐다. 흔치 않은 주주행동의 성공 사례다.
그러나 최근 만난 오스코텍 소액주주연대의 분위기는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주주연대의 한 관계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시작의 끝’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해할 만한 일이다. 주주연대가 애초 제노스코 상장을 반대했던 것은 자회사 중복상장이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반대로 말해 제노스코 상장이 무산된 뒤에는 오스코텍 주가가 다시 활력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존재했다.
하지만 아직 주가는 주주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24일 오전 11시 기준 3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제노스코 상장이 본격화한 지난해 말 2만원 초반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올라왔지만 지난해 최고치인 4만4000원대보다는 여전히 낮다. 1개월 전에 비해서는 거의 변동이 없다.
주주들은 제노스코 관련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 시장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본다. 당장 국내 상장이 무산됐지만 향후 재시도에 나서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제노스코가 기술특례상장에 다시 도전할 경우 관련 절차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약 2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주주들 사이에서는 이제 제노스코를 완전한 오스코텍 자회사로 가져오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중지를 얻고 있다. 현재 제노스코 지분은 오스코텍이 약 59%를 보유한 가운데 나머지를 유한양행, 메리츠증권, 김정근 전 오스코텍 대표 아들 김성연씨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제노스코 합병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사측과 주주연대, 제노스코 투자자 등이 충분한 논의를 나눠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금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돈이 많이 든다. 오스코텍 신주를 발행해 제노스코 지분과 교환하는 방법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제노스코 투자자들의 이해관계를 맞춰줄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