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포기', 하나 '베팅'…제4 인터넷은행 전략의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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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포기', 하나 '베팅'…제4 인터넷은행 전략의 갈림길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5.04.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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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성 우려에 발 빼는 신한금, 제주은행 육성에 집중
하나금융, 한국신용데이터와 손잡고 소호 시장 공략

[프레스나인] 제4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인가를 앞두고 신한금융지주과 하나금융그룹의 전략이 갈렸다. 신한금융은 더존비즈온과 추진하던 더존뱅크 설립을 포기하고 인터넷은행 시장에서 발을 뺐다. 반면 하나금융은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지분 10%를 투자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양사의 상반된 판단은 1분기 실적 발표(IR)에서도 드러났다. 신한금융은 명확한 사업모델 추진과 자회사 제주은행 육성을 이유로 인터넷은행 대신 임베디드 뱅킹에 집중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한국신용데이터(KCD)와 협력해 소호(SOHO) 영업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고석헌 신한금융지주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CSSO)은 인터넷은행 추진 시 이해관계자 복잡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한금융은 제주은행 육성과 함께 임베디드 뱅킹에 집중하겠다"면서 "단기적으로 기업대출을 1조5000억원에서 2조원까지 늘리고 종업원 금융 수요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나금융은 소상공인 영업 기반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정영석 하나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신용데이터가 보유한 약 200만명의 소상공인 회원과 하나은행의 기존 소호 대출 포트폴리오를 보완해 리스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인력과 노하우를 공유해 소상공인 영업 전략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한편, 인터넷은행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토스뱅크, 케이뱅크, 카카오뱅크가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신규 인터넷은행 컨소시엄들은 차별화된 사업모델과 수익성 확보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상반기 중 예비인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좌), 하나금융(우). 사진/각사
신한금융(좌), 하나금융(우).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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