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테라퓨틱, 개발 중단 뻔한 결과...상장 강행 대가는 투자자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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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테라퓨틱, 개발 중단 뻔한 결과...상장 강행 대가는 투자자 몫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5.04.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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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M-5029 임상 저용량에서 환자 사망, 용량 증량 불가능 명확
임상 보류 상태에서 IPO 강행...상장 직후 개발 중단 발표

[프레스나인] 오름테라퓨틱이 주력 후보물질 ORM-5029의 개발을 중단했다.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한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폭탄’이 떨어진 것이다. 오름테라퓨틱은 개발 중단을 선언하기 전 상장을 강행함으로써 기업가치 하락의 손해를 일반투자자들에게 떠넘겼다.

고형암 치료제 ORM-5029의 개발 중단은 상장 전부터 예견된 결과였다. 오름테라퓨틱은 코스닥 상장 절차를 처음 밟던 지난해 11월 ORM-5029 임상 1상에서 중대한 이상사례(SAE)가 발생한 사실을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개했다. 

임상 구조상 ORM-5029의 개발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은 분명했다. SAE가 용량 증량 단계에서 저용량을 투여했을 때 발생했기 때문이다. 약물의 용량을 늘리면서 안전성을 평가해야 하는데 저용량에서부터 SAE가 나타났으니 용량을 더 늘릴 여지가 없다. 

게다가 해당 SAE는 단순한 부작용이 아닌, 간부전으로 인한 사망이었다. 아무리 항암제가 일정 수준의 부작용을 용인해도 임상 1상 저용량에서부터 환자 사망 가능성이 확인되면 후속 임상을 진행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임상 계획을 변경해 용량을 낮출 경우에는 치료효과를 보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오름테라퓨틱은 ORM-5029의 임상을 보류한다고만 밝힌 채 상장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1차 상장 시도를 철회했으나 이후 약 한 달 만에 재도전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올해 2월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상장 첫날 일반투자자들의 시선을 모으며 시가총액 45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투심에는 ORM-5029의 임상이 재개돼 기술수출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정 부분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름테라퓨틱은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에 다른 후보물질 ORM-6151을 매각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오름테라퓨틱은 투자자들의 기대에 대해 4월28일 ORM-5029의 개발 중단을 발표하는 것으로 보답했고 그 결과 주가는 전일 대비 30% 급락해 하한가를 기록했다. 29일에는 주가가 8%가량 반등했으나 시가총액은 4000억원에 턱걸이하는 수준이다.

오름테라퓨틱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페이증권 갈무리
오름테라퓨틱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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