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현대자동차그룹이 러시아 시장 재진입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미국 주도의 중재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상이 진전되면서 국제 제재가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그룹 계열사들이 현지 인력 채용에 나선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2월,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제한적인 방식으로 일부 사업은 유지해왔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제재 기간에도 러시아 현지 생산법인의 제한적 운영을 지속해왔으며, 최근 품질관리, 공장운영, 인사 및 회계 부문 등에서 신규 인력을 채용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위아 역시 품질 및 전기 엔지니어, 공장 운영 인력 등의 현지 채용을 시작했으며, 기아는 모스크바에서 기술 컨설턴트와 딜러 마케팅 인력 등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향후 러시아 시장 내 완전한 영업 재개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갔음을 시사한다.
러시아 시장에서의 재진입 움직임은 현대차그룹만의 행보는 아니다. 앞서 LG전자는 모스크바 인근의 가전제품 공장을 재가동했고, 삼성전자도 러시아 내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시장에서의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쟁 발발 직전인 2021년 한 해 동안 러시아에서 총 37만 8천 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이는 당시 전체 시장 규모 약 170만 대 중 20% 이상을 점유하는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완성차 조립공장을 매각했지만, 향후 2년 내 재매입 옵션을 포함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국제 정세가 안정될 경우, 생산 재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러시아 내 승용차 시장은 최근 수년간 중국 브랜드들의 급속한 확장세가 두드러졌다. 장성자동차, 체리자동차 등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러시아 시장의 공백을 빠르게 메우며 입지를 강화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복귀는 시장 내 경쟁 구도를 다시 재편 할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