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우리은행 적자 전환 속 하나은행 외환 손익 4156억원 흑자
고유동성 자산 운용과 트레이딩 강화가 만든 차별화된 결과
고유동성 자산 운용과 트레이딩 강화가 만든 차별화된 결과
[프레스나인] 지난해 고환율과 변동성 확대로 은행권 전반이 외환 손실을 겪는 가운데 하나은행은 업계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강달러의 역설'을 입증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지난해 외환 손익은 4156억원으로 전년(3250억원) 동기 대비 27.9% 증가했다. 외환거래이익은 6조7940억원, 거래손실은 6조378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른 주요 은행과 비교하면 하나은행의 성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953억원에서 -1조324억원으로, KB국민은행은 1283억원에서 -343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신한은행은 888억원에서 1368억원으로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영업점 기반 외환 매매와 고객 대상 서비스 확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트레이딩을 넘어 외환 솔루션 전반을 강화한 전략이 손익 개선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하나은행은 외환 손익뿐 아니라 유동성 지표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말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212.7%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고유동성자산으로 단기 유출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가장 크다는 의미다. 그 뒤를 ▲우리은행 184.3% ▲국민은행 177.5% ▲신한은행 152.0% 등이 이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기반 트레이딩 역량과 고객 맞춤형 외환 솔루션을 동시에 강화해 변동성에 선제 대응했다”며 “앞으로도 시장 리스크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실질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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