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며 펀더멘털 개선 흐름을 입증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의 영업이익 반등이 눈에 띄며,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LG CNS 등 다른 계열사들도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그룹 전반의 체력 회복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LG에 대해 하나증권은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LG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9조3,6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380억 원으로 무려 51% 급증했다.
1분기 실적 호조의 핵심 요인은 자회사들의 개선된 실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스마트폰 패널 수요 증가 기대감 속에서 33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LG화학 역시 중국 내수진작 정책의 수혜와 LG엔솔 매출 증가로 인해 4,4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수치다. IT 서비스 계열사인 LG CNS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2%, 144.3%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하나증권은 5,000억 원 규모의 지분 추가 매입을 통해 LG전자와 LG화학의 지분율을 각각 35.1%에서 34.9%로 확대된 점도 주목했다. 지분 확대로 행심 수익원인 지분법 순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보았다.
다만 배당수익 감소 등 일회성 요인으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486억 원으로 18.6% 줄었다.
LG 주가에 부담이 되어왔던 LG화학 실적 회복 흐름이 뚜렷하며, 특히 하반기에는 더 큰 폭의 실적 개선으로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하나증권은 예상했다. LG전자는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5% 감소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주요 자회사들의 영업이익 확대 현상은 결국 LG의 펀더멘털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LG가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추진 중이지만,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 모멘텀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하나증권은 전망했다.
LG는 기존 최소 50%였던 배당성향을 60%로 상향 조정하며 안정적인 배당 기조를 강화했다. 또한, 기존에는 일회성 이익에 한정했던 자사주 매입 재원을 향후에는 정상적인 영업이익에서 발생한 잉여현금흐름 일부까지 포함해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장기적인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2025년 1분기 말 기준 LG의 순현금 보유액은 약 1조 원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투자 확대 및 자회사 지분 매입 등으로 인한 자금 소요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자사주 추가 매입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현재 LG가 보유 중인 자사주 규모는 약 5,000억 원 수준이다. 회사 측은 이 자사주를 2026년까지 전량 소각할 계획을 밝혔지만, 이는 정부의 세제 정책 방향 등 외부 변수에 따라 결정될 수 있어 확정적인 시기는 미지수다.
하나증권은 “자사주 강제 소각과 같은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밸류업과 관련된 단기 모멘텀을 크지 안다고 판단"했다. 다만, 배당 확대 기조와 자회사 실적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는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점차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