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킵스파마]①돈버는 바이오기업으로 구조조정 완료
상태바
[Deep Dive][킵스파마]①돈버는 바이오기업으로 구조조정 완료
  • 나한익 기자
  • 승인 2025.05.13 1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레스나인] 바이오기업 투자자는 항상 회사의 자금 상황을 걱정한다. 유상증자로 언제 또 지분 희석이 될지 걱정한다. 그래서 신약 성공으로 대박을 안겨줄 수 있는 바이오기업이 자체적으로 캐시카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전문의약품(ETC)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킵스파마는 신약개발을 하는 킵스바이오메드를 인수하면서 돈버는 바이오기업으로의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던 킵스파마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인 킵스바이오메드를 전격 인수하며 본격적인 구조 재편에 나섰다. 단기 수익성과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킵스파마는 올해 초 킵스바이오메드 지분 51.9%를 약 60억 원에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기존에는 전문의약품(ETC)을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하던 회사가, 미래 고부가가치 분야인 바이오 신약 개발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성장성을 장착했다.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은 사업 영역의 이원화다. 모회사 킵스파마는 안정적인 ETC 매출을 유지하며 자금 기반을 마련하고, 자회사 킵스바이오메드는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하는 구조다. 특히 킵스바이오메드의 핵심 경쟁력인 ‘경구 전달 플랫폼 기술’은 기존 주사제 중심이던 비만 치료제 시장에 혁신을 불러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킵스바이오메드는 이 플랫폼 기술을 통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경구 제형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 가능성을 보이고 있으며, 2026년 하반기 임상 진입을 목표로 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이미 전임상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SNAC(최초로 승인된 경구용 GLP-1 제제인 ‘리벨서스’에 사용됨) 기술 대비 높은 흡수율을 기록했다고 밝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구조 개편은 재무적 안정성과 기술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킵스파마는 ETC 사업을 통해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자회사인 킵스바이오메드의 임상과 R&D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했다.

김하용 킵스파마 총괄대표는 “이번 인수는 단순한 신사업 확장이 아닌, 오랜 기간 준비해온 플랫폼 기술 확보의 일환”이라며 “ETC 수익 기반과 바이오 신약 개발이라는 양날개 전략을 통해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바이오텍과 제약업계 전반의 전략적 M&A 모델로 주목하고 있다. 신약 개발에 나선 바이오벤처들이 단기간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 사업을 기반으로 한 인수·합병 모델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는 평가다. 신약 개발이라는 고위험 고수익 영역에서의 생존 해법을 제시한 셈이다.

사진/킵스파마
사진/킵스파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