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낮춘 롯데카드, 다시 매물로…MBK의 배팅은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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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낮춘 롯데카드, 다시 매물로…MBK의 배팅은 통할까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5.05.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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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에서 2조대로 낮춘 매각가에 예비입찰 임박
실적 둔화·부실 우려 등 리스크 부담 속 가격·시너지 평가 관건

[프레스나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매각 작업에 다시 나섰다. 기업가치를 2조원대로 낮추고 주요 금융지주와 해외 원매자를 대상으로 예비입찰을 준비 중이다. 2022년 첫 매각 시도가 무산된 지 2년 만이다.

MBK파트너스는 이달 초 하나금융지주 등 잠재 인수 후보 7~8곳에 회사소개서(티저레터)를 전달했다. 매각 주관사는 UBS이며 이르면 다음달 중순 예비입찰을 시작할 예정이다. MBK는 2019년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 지분 79.83%를 1조3800억원에 인수했고 현재는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를 통해 59.8%를 보유하고 있다.

당초 3조원에 달했던 희망 매각가는 고금리와 경기 둔화 등 대외 환경 악화로 현실화됐다. MBK는 이번 매각에서 몸값을 2조원대로 조정하며 가격 부담을 낮췄다. 업계는 사모펀드 특성상 5년 차에 접어든 MBK가 투자금 회수를 위한 적절한 시점을 포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력 인수 후보로는 하나금융이 거론된다.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카드업계 5위권 진입이 가능하며 비은행 부문 실적 기여도도 10%대에서 20%대로 확대할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

롯데쇼핑의 지분 매각 여부도 주목된다. 최근 롯데그룹의 유동성 압박이 심화되면서, 롯데쇼핑이 보유 중인 20% 지분을 처분해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대 4000억원의 현금 유입이 가능해 그룹 차원의 자금 수혈책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카드업황 부진과 롯데카드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등 리스크는 부담 요인이다. 일부 금융지주들은 고위험 자산 구조와 CET1 비율 하락 가능성을 이유로 인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매각 흥행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가격과 시너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사진/롯데카드
사진/롯데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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