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서정진 “미국 약가 인하·관세정책 영향 미미...매출 목표 유지”
상태바
셀트리온 서정진 “미국 약가 인하·관세정책 영향 미미...매출 목표 유지”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5.05.15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바이오시밀러 이미 저렴하게 판매...“더 인하하면 아무도 공급 안 할 것”
관세 대비 CMO 확보, 재고도 충분...2026년 말까지 영향 없을 전망
연매출 5조 목표 달성 예고, “EBITDA 1조8000억~2조2000억원 사이”

[프레스나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최근 미국의 처방약 가격 인하 및 의약품 관세 정책과 관련해 셀트리온이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올해 기존 설정한 매출 목표를 유지하는 한편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서 회장은 15일 셀트리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미국이 약가 인하를 주도하는 것은 (셀트리온 같은 제약사들보다는) 현지 의약품 유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등을 겨냥한 부분이 크다”며 “셀트리온은 워낙 할인을 많이 해서 압박으로 느낄 요인이 없다”고 밝혔다.

서 회장에 따르면 현재 셀트리온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바이오시밀러 중 유럽 가격보다 비싸게 팔리는 것은 없다. PBM과 가격 협상을 거쳐 오리지널 의약품 도매가격(WAC) 대비 90%가량 할인된 상태에서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통구조의 문제로 가격 할인에 따른 이익은 환자가 아니라 보험사나 PBM으로 간다는 설명이다.

서 회장은 “미국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시작돼도 오리지널 제품의 점유율이 줄지 않는다. 약가 인하의 이익이 중간 유통 과정에 다 가다 보니 의사나 환자 입장에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약을 계속 쓰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정책으로 유통과정이 단순화하면 유럽만큼 바이오시밀러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의약품 관세에 관해서는 일단 재고를 다량 확보해 대비해둔 상태다. 서 회장은 “이미 재고를 최소 15개월, 최대 21개월치 보유하고 있다”며 “관세가 올해나 내년 사업계획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미국 현지 생산능력을 키우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현재 완제의약품 공정을 전량 현지 파트너사에 맡기고 있으며 충분한 계약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원료의약품의 경우 15%를 위탁생산(CMO)하고 있는데 이 CMO 파트너사는 언제든 미국 공장으로 옮길 준비가 돼 있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이 직접 미국 공장을 짓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서 회장은 “10만리터 규모 공장을 한국에 지으면 1조3000억원 정도 드는데 미국에서는 2조원가량 들 것”이라며 “경제성을 따져보고 있다. 미국 정부의 관세가 구체화하면 신중하게 따져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미국 정책이 셀트리온 올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약 3조50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매출 5조원을 목표로 잡은 바 있다. 서 회장은 “적어도 4조6000억~4조7000억원에서 5조원 범위 안에서 연 매출이 종료될 것으로 생각하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며 “EBITDA(상각전이익)도 1조8000억~2조2000억원 사이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EBITDA의 3분의 1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말하고 있다. 사진/프레스나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말하고 있다. 사진/프레스나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