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 월경 감소, 근종 크기 감소 등 유의미한 효과…경구제로 편의성 높여
[프레스나인] 대원제약은 지난 2007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펠루비정(성분명 펠루비프로펜)'을 국산 12호 신약으로 개발했다. 이후 적응증 확대와 함께 제형 개선을 이어가면서 상업적인 성공까지 일궈내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신약 개발을 통한 성공을 맛 본 대원제약은 이후로도 꾸준하게 신약 개발을 이어가는 모습으로, 현재 5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대원제약의 신약 파이프라인에서 주목할 만한 파이프라인으로는 DW4902를 꼽을 수 있다. DW4902는 혁신 신약 후보물질로 자궁근종 및 자궁내막증 등 여성 호르몬 관련 질환 치료를 위한 고나도트로핀 방출 호르몬 수용체 길항제(GnRH antagonist) 기반의 경구제다.
GnRH 수용체는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고나도트로핀 방출 호르몬(Gonadotropin-Releasing Hormone, GnRH)이 결합하는 세포막 단백질이다. 주로 뇌하수체 전엽에 존재하며, GnRH가 수용체에 결합하면 뇌하수체에서 난포자극호르몬(FSH)과 황체형성호르몬(LH) 분비를 촉진한다.
FSH는 에스트로겐의 분비를 촉진하며, 에스트로겐은 자궁내막·자궁근종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게 되고, 에스트로겐이 과도하면 자궁근종의 크기가 커지고 자궁내막증의 병변이 확장돼 월경통, 골반통, 출혈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LH는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활발해지도록 하며, 프로게스테론은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어느 정도 억제해 자궁내막의 과도한 증식을 조절한다. 하지만 자궁근종·자궁내막증 조직에서는 프로게스테론에 대한 반응성이 정상 조직과 달라 일부에서는 프로게스테론도 병변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
따라서 GnRH 수용체 길항체를 투여하면 FSH·LH의 분비를 억제하고, 이로 인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감소해 결과적으로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의 성장과 증상을 유발하는 호르몬 자극이 차단된다.
DW-4902는 이러한 기전을 통해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을 치료하고자 하는 것으로, 국내 임상2상에서 과다 월경 감소, 근종 크기 감소, 헤모글로빈 수치 증가, 통증 감소 등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바 있다.
현재 자궁근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임상2상 및 자궁내막증을 대상으로 한 유럽 임상2a상이 종료된 상태로, 이상을 마무리한 뒤 다음 단계 진입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DW-4902는 주사제가 아닌 경구제로 개발 중으로 투약 편의성을 확보했으며, 향후 성조숙증과 자궁선근증 등 추가 적응증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