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이오로직스 경쟁 콜레라 백신 3상 마무리...시장 침투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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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바이오로직스 경쟁 콜레라 백신 3상 마무리...시장 침투 제한적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5.05.2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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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바라트바이오텍, ‘힐콜’ 3상 성공...공공시장 진입 추진
WHO 사전적격성 심사 등 절차 밟아야, 올해는 실적 영향 無
생산능력 유바이오로직스가 우위, 가격 경쟁력 주목

[프레스나인] 유바이오로직스가 독점하던 공공시장용 콜레라 백신 분야에서 새로운 경쟁자가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인도 바라트바이오텍(Bharat Biotech)이 경구용 콜레라 백신 ‘힐콜(Hillchol)’의 임상 3상을 마무리한 것. 바라트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힐콜에 대한 사전적격성평가(prequalification, PQ)를 받고 유니세프 등 국제 공공기관에 백신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힐콜이 단기간에 유바이오로직스 백신 유비콜(Euvichol)의 지위를 위협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본다. 사전적격성평가를 비롯한 허가절차를 추진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한편, 바라트의 콜레라 백신 생산능력이 유바이오로직스 대비 열위에 있어서다. 이미 유니세프의 든든한 파트너로 인정받은 유바이오로직스보다 신뢰성이나 백신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보이기 어려울 전망이다.

바라트는 현지시각 21일 힐콜의 임상 3상을 완료해 기존 경구용 콜레라 백신 샨콜(Shanchol)대비 예방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샨콜은 인도 샨타바이오텍의 백신으로 현재는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힐콜이 공공시장에 진입하는 건 최소 2026년 말부터 가능하다. WHO의 PQ 인증을 받아야 유니세프 등 국제 공공기관에 백신을 공급할 수 있는데 PQ 인증에는 빨라도 6개월, 늦으면 연 단위의 시간이 걸린다. 올해 유바이오로직스 실적은 힐콜과 무관하다는 얘기다.

바라트가 PQ 인증을 받는다 한들 곧바로 유바이오로직스처럼 수천만 도즈 단위의 백신을 공급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바라트는 인도 하이데라바드 시설에서 힐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해당 시설은 연간 4500만도즈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단기간에 완전 가동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백신은 다른 바이오의약품과 같이 램프업(Ramp-up)을 거쳐 생산 공정을 최적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라트가 처음 공공시장에 진입하는 해에는 전체 물량에서 미미한 수준을 가져가는 데 그칠 공산이 크다.

향후 완전 가동이 이뤄져도 유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이 우위에 있는 만큼 시장 주도권은 유바이오로직스가 쥘 전망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공정을 개선한 콜레라 백신 유비콜-에스(Euvichol-S)를 앞세워 2026년부터 연간 9000만도즈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콜레라 백신 공급부족에 시달리는 WHO와 유니세프는 여전히 유바이오로직스에 백신 수요 대부분을 의존할 수밖에 없다.

물론 유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서 콜레라 백신의 기대 매출이 소폭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시장을 독점하는 것과 경쟁자가 하나라도 존재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 그러나 회사는 콜레라 백신 이외의 매출처도 지속 확보하고 있어 전사적 실적은 오히려 장기적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2026년 장티푸스 백신, 2028년 수막구균 백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수막구균 백신은 경쟁사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유바이오로직스 콜레라 백신 유비콜-에스(왼쪽)와 인도 바라트바이오텍 콜레라 백신 힐콜. 사진/유바이오로직스, 바라트바이오텍
유바이오로직스 콜레라 백신 유비콜-에스(왼쪽)와 인도 바라트바이오텍 콜레라 백신 힐콜. 사진/유바이오로직스, 바라트바이오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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