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협력사 포함한 총합 8,500명 목표
[프레스나인]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조성한 메가플랜트(HMGMA)와 관련해, 일자리 창출 수치를 둘러싼 혼선이 이어지자 현지 언론과의 소통을 통해 직접 고용 수치 및 합작사 인력을 구분해 공식 정정했다. 당초 “1만 4천 명 직접 고용”이라는 발표가 있었지만, 이는 미국 전체 고용 수치를 포함한 수치였으며,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메가사이트에서 현대차가 직접 고용하는 인력은 약 2,600명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정정은 지난 3월 26일 메타플랜트 개소식 당시 현대차 글로벌 호세 무뇨스 대표가 “직접 고용 14,000명”이라고 언급하면서 혼선이 빚어진 데 따른 것이다. 당시 발표는 연산 생산 규모가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확대된다는 내용과 함께 전해졌고, 고용 수치가 이에 따른 직접 고용 확대를 의미한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이후 현대차 미국 PR 담당자 비앙카 존슨은 “미국 전역을 포괄한 수치”라며 지역 고용 약속을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한 수정을 지역 언론에 전달했다.
정리된 내용에 따르면, 브라이언 카운티 메가플랜트 내 전체 고용 목표는 8,500명이며, 이 중 현대차(HMGMA)는 2,600명, 합작 배터리사 HL-GA 배터리 컴퍼니(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가 2,000명, 현대모비스가 약 1,578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현대글로비스, 현대트랜시스 등 협력사들이 620~2,320명을 추가로 고용하게 되면, 전체 고용 목표인 8,500명을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고용 수치를 2031년까지 달성해야 하며, 조지아주와 체결한 경제개발협약에 따라 매년 ‘프로젝트 검증(project verification)’ 형식으로 고용 현황을 보고해야 한다. 고용 목표의 80%인 6,800명을 기준으로 성과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는 HMGMA 외에도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도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외에 SK온과 함께 조지아주 바토 카운티에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 외에도 앨라배마 생산 공장(MMAL), 기아 조지아 공장,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립 등 약 2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진 중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러한 투자로 인해 직접·간접 고용을 포함해 약 10만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되며, 이는 미국 자동차산업연구소(CAR)의 보고서를 인용한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 내 일자리 1개당 파생 고용은 약 7.3개”로 추산된다.
일자리 창출에 따른 지역 사회 변화도 가시화되고 있다. 브라이언 카운티 I-16 고속도로 맞은편에는 현대차 직원과 가족을 위한 병원 및 진료 시설이 개설됐으며, 조지아 서던대학교에 속한 의과대학은 지난해 사바나 캠퍼스를 설립해 지역 내 의료 인력 수급까지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글로벌 확대 전략이 자칫 국내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특히 미국, 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생산 투자가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국내 생산라인 증설이나 인력 확충 계획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친환경차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점은 이해되지만, 결국 제조 기반이 해외로 이전되면 국내 일자리와 산업 생태계에도 일정 부분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은 단순히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국내 제조업 전반이 직면한 구조적 과제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기업의 해외 진출 전략과 더불어, 국내 고용과 산업 경쟁력을 어떻게 병행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