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짝퉁 EV3 중국에서 먼저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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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짝퉁 EV3 중국에서 먼저 출시
  • 나한익 기자
  • 승인 2025.05.2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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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나인] 중국 동펑자동차(Dongfeng)가 EV3를 쏙 빼닮은 전기 SUV ‘Nano 06’을 출시하며 다시 한 번 '디자인 차용'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 차량은 기아 EV3와 유사한 외관을 갖췄지만, 가격은 유럽 출시가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기아차가 소형 전기 SUV EV3를 본격 출시하기도 전에, 중국에서는 이를 닮은 차량이 먼저 등장했다. 바로 동펑의 ‘Nano 06’이다. 지난 4월 처음 공개된 이 차량은 현재 중국 현지에서 사전 주문이 시작됐으며, 시장에서는 EV3와의 유사성으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Nano 06은 각진 실루엣과 날렵한 라이트, 플라스틱 휠 아치 등 기아 EV3의 디자인 요소들을 상당 부분 차용했다. 17인치 알로이 휠 역시 기아의 디자인 스케치에서 그대로 가져온 듯한 인상을 준다. 비록 완전한 복제품은 아니지만, 두 차량 간의 유사성은 쉽게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법적 분쟁을 피하기 위해, 동펑은 일부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범퍼 디자인, 테일램프 조형, 측면 라인의 표면 처리 등에서 차이를 두었으며, 특히 하단이 테이블이나 좌석으로 변형되는 분할형 테일게이트(split tailgate)는 독창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Nano 06의 실내는 5인승 구조로 넓은 공간감을 강조하며, 파노라마 선루프 아래에서 소파 침대 형태로 변환 가능한 좌석도 제공한다. 트렁크는 3단 구성으로 총 500리터(17.7입방피트) 용량을 제공하며, 전면에는 70리터(2.5입방피트)의 보조 수납공간이 추가된다.

12.8인치 독립형 인포테인먼트 스크린과 8.8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구성된 대시보드는 현대적인 감각을 반영하며, 굵은 투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특징이다.

Nano 06은 전장 4,306mm, 휠베이스 2,715mm로, 기아 EV3보다 6mm 더 길고 휠베이스는 35mm 길다. 덕분에 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으며, 동펑은 이를 ‘가족 친화형, 아웃도어 지향’ 차량으로 홍보하고 있다.

차량은 동펑의 퀀텀 아키텍처 3번 플랫폼(Quantum Architecture No. 3)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1개의 전기 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181마력(135kW)과 최대토크 290Nm(214lb-ft)을 발휘한다. 배터리는 44.94kWh 및 51.87kWh 두 가지 사양이 있으며, CLTC 기준으로 각각 401km와 471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급속 충전 시 5분 만에 100km 주행거리 확보도 가능하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가격이다. Nano 06은 중국에서 7만9,900위안(약 1,530만 원)에서 10만9,900위안(약 2,100만 원) 사이에 판매된다. 이는 독일 기준 기아 EV3 시작가인 €35,990(약 5,590만 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물론 현재 두 차량은 동일 시장에서 경쟁하지 않고 있다. 향후 기아가 EV3를 중국 시장에 투입할 경우, 현지 가격 전략에 따라 더 낮은 가격에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EV3보다 큰 EV5 모델조차 중국에서는 14만9,000위안(약 2,86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Nano 06이 BYD 위안 업(Yuan Up), 우링 빙고 플러스(Wuling Bingo Plus), 바오쥔 옙 플러스(Baojun Yep Plus) 등과 같은 소형 SUV들과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기술적 사양이나 브랜드 신뢰도 측면에서는 제한이 있겠지만, 가성비와 디자인 측면에서 강력한 시장 반응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충분하다.

사진/동팡
Nano 06. 사진/동펑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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