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현대차증권은 한화(000880)에 대해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이 점차 축소되며 주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며, 투자의견 ‘BUY’를 유지하는 한편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상향 조정한 8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번 목표주가 상향은 현 NAV 16조 원에 유동주식수 기준 주당 NAV를 반영해 산정한 것으로, 기존 NAV 목표 할인율 74%을 63%로 낮춘 데 따른 결과다.
현대차증권 김한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NAV 자체의 증가보다는 할인율 축소 폭이 더 커지며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전일 기준으로 한화의 NAV 할인율이 65.1%까지 축소된 점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이라크 BNCP 프로젝트 재개에 따른 실적 증가가 반영되며 비유기적 실적 성장 기대가 높아진 점, 그리고 이에 따른 투자 심리의 개선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한화는 이라크 사업 재개로 인해 NAV 증가폭보다도 주가 상승폭이 더 컸고, 그에 따라 NAV 할인율이 한때 62%까지 축소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장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NAV 내 영업가치 비중은 낮아졌고, 이에 따라 시가총액 증가폭이 NAV 증가폭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오히려 할인율이 확대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은 지주회사 종목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으로, 상장지분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는 경우뿐 아니라, 지주회사 고유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약할 때에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계열사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이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인 한화가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지며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고, 이로 인해 할인율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한화의 주가 할인율 축소가 단기적인 흐름에 그치지 않고,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지속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우선 이라크 프로젝트와 관련된 실적 개선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계열사들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회사가 기대하는 대로 이라크 사업에서의 대금 수취가 현실화될 경우, 차입금 증가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계열사들의 주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이 같은 투자자들의 관점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다만 향후 주요 이벤트를 통해 상장지분가치 증가 추이가 변화할 수 있는 만큼, NAV 변동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재 현대차증권이 산정한 한화의 NAV는 16조 원이다. 상장지분가치는 17조2000억 원, 비상장지분가치는 1조3000억원 수준이며 영업가치는 1조1000억 원으로 계상했다. 순차입금은 4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가치는 NAV에서 약 83%를 차지하고 있어, 그룹 내 핵심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 종목의 주가는 NAV의 방향성과 동행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할인율의 추이나 NAV 구성 변화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